2ㆍ4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코스닥시장에서 1등주(업종 대표주)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등주들이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조정장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안정성이 돋보이는 1등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9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NHN(인터넷), 하나투어(여행주), 메가스터디(메가스터디), 하림(닭고기주) 등 주요 업종별 1등주들의 주가가 지난달부터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직 올해 최고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2등주와의 격차를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이는 2ㆍ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1등주들의 실적 모멘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처럼 증시 상승기에는 1등주보다 2ㆍ3등주,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들의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였지만 올해처럼 변동성이 큰 조정장세에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1등주나 대형주로 투자심리가 쏠리는 것도 1등주와 2ㆍ3등주간 주가차별화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차별화 양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여행업이다. 1위인 하나투어는 지난 5월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6월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2~4위인 롯데관광, 모두투어, 자유투어 등의 주가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심원섭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주가가 상승하면 44%에 달하는 외국인의 차익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완연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주 중에서는 온라인 교육의 선두주자인 메가스터디가 시사닷컴, 능률교육, 이루넷, 디지털대성 등의 다른 교육주보다 선전하고 있다. 송홍식 대우증권 연구원은 “메가스터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걸쳐 수익성 있는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37%, 40%나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인터넷 분야에서도 NHN이 2분기 실적이 온라인 광고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견조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긍정적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네오위즈ㆍ다음 등 나머지 인터넷주들은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KTH는 지난달 이래 주가가 26%나 빠진 상태다. 하반기 전망이 괜찮은 것으로 평가되는 닭고기업종에서도 1등주인 하림은 최근 들어 꾸준한 강세를 보이는 반면 마니커나 동우는 지지부진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하림에 대해 “밸류에이션상 저평가돼 있고 최대주주인 농수산홈쇼핑이 우량회사로 내년에 상장 가능성이 높아 자산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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