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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4분기 더 악화
입력2001-10-16 00:00:00
수정
2001.10.16 00:00:00
매출·내수·재고·자금사정 호전기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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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사태가 기업의 체감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4ㆍ4분기 경기가 매출ㆍ내수ㆍ재고ㆍ자금사정 등에서 모두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수출은 3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돼 연말수출 회복도 불투명하게 됐다.
산업자원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3분기 실적 및 4분기 전망을 담은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조업 1,822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는 산자부가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추진중인 '미시산업통계'가운데 하나로 미국 테러사태(조사기간 9월6~29일)가 반영돼 주목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매출 BSI는 3.8(100으로 환산시 92)인 것을 비롯해 내수(3.8/95)ㆍ수입(3.9/96) 등이 모두 악화되고 수출(4.0/101)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BSI는 4.0 이상이면 직전 분기보다 증가 또는 반전을, 4.0 미만이면 감소 또는 악화를 각각 나타내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4분기의 BIS전망치는 3분기 BSI 실적치가 매출(3.5)ㆍ수출(3.8)ㆍ내수(3.6) 등으로 나온 것에 비해서는 감소 폭이 둔화된 것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의 경우 3, 4분기 모두 부문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자동차는 4분기 매출 및 수출은 나빠지는 가운데 수입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ㆍ기계장비의 경우 4분기에 내수ㆍ수출ㆍ매출 모두 악화되고, 특히 섬유는 수입이 급증(4.5)하는 반면 매출(3.4)ㆍ내수(3.5)ㆍ수출(3.5)의 감소세가 큰 폭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또 재고(4.2)가 늘어나면서 가동율도 제자리 걸음 또는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반도체ㆍ섬유업종을 중심으로 재고가 계속 증가하고, 가동률은 철강과 조선을 제을 제외한 전 업종이 악화(반도체ㆍ기계 및 장비ㆍ전기기계) 또는 제자리 걸음(자동차ㆍ화학ㆍ전자)할 것으로 예상됐다.
저금리 상황이지만 불황의 장기화,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인해 기업의 자금사정은 갈수록 4분기에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나타나 자금수요가 몰리는 연말에 기업부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권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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