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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판매 점유율을 회복하며 판매 부진 우려를 씻어냈다. 미국시장에서 역대 최대 7월 판매 실적을 거둔 현대차는 안팎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어난 27만2,512대를 지난달 판매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은 8.4%를 기록해 2개월 연속 8%대를 유지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의 쏘나타와 싼타페, 기아차의 쏘울·K5 등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환율 영향과 일본·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거센 공세 속에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판매실적을 거뒀다는 점이 의미 있다"면서 "적절한 인센티브 전략 더불어 현지 레저용차(RV)의 인기가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7만1,01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시장 점유율도 4.7%로 지난달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차종별로는 1만1,655대가 팔린 '싼타페'가 지난해 7월보다 34.7%나 늘어난 판매량을 보이면서 가장 두드러졌다.
엑센트(4,276대)도 13.9% 증가해 현대차의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전통적인 볼륨 모델인 쏘나타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도 각각 2만3,917대와 2만381대를 기록했다. 반면 제네시스 쿠페(572대)와 에쿠스(174대)는 지난해보다 각각 43.6%와 43%나 판매가 급감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5만6,311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7%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3.7%로 전달과 같다. 기아차 대표 경차 '쏘울'이 지난달 1만3,975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연말 '신형 K5' 출시를 앞둔 'K5(현지명 뉴옵티마)'도 인센티브 전략 덕분에 1만2,638대를 팔아치웠다. '쏘렌토(9,749대)'와 'K3(7,868대)'도 꾸준한 판매를 이어갔다. 미국 전체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 트럭의 판매 호조로 지난달 총 151만941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수치다.
현지 판매성장률을 웃도는 판매성적을 거둔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8.4%를 나타내며 GM(18.0%), 포드(14.7%), 도요타(14.4%), 크라이슬러(11.9%), 혼다(9.7%), 닛산(8.7%)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3.6%를 기록한 폭스바겐과 스바루(3.3%), BMW(2.1%)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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