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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전용카드, 종교카드, ROTC카드, 마라톤동호인카드, 와인카드, 패밀리레스토랑카드…. 특정계층과 직업을 겨냥한 틈새카드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색카드는 예전에 비해 대상층이 훨씬 세분화되고 서비스는 강화되는 추세다. 신용카드 회사들은 그동안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카드 사업을 벌여왔지만 최근 들어 종교인이나 군인 등 특정 계층이나 동호인들의 기호를 반영한 맞춤형 카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맞춤형 카드는 기존의 주력제품인 연령대ㆍ성별 카드에 비해 회원들의 충성도가 훨씬 강한 게 특징이다. 대상층은 적지만 한번 회원으로 가입하면 카드이용 금액이 많고 다른 카드사로 잘 옮기지 않는다. 또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더 세분해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효한 고객관계관리(CRM) 수단으로 각 받고 있다. 종교카드는 회원들의 결집력이 높기로 유명하다. 국내 기독교 선교사업을 후원하기 위해 나온 ‘크리스찬-삼성카드’는 카드 이용금액 중 일부를 적립해 매달 기독교TV 영상선교 기금으로 제공한다. 불교 포교사업을 후원하는 ‘불자-삼성카드’도 있다. 신한카드의 기부전용 카드인 ‘아름다운 카드’는 카드사용액의 0.5%를 포인트로 적립, 고객이 원하는 곳에 기부하도록 하고 있다. 나눔의 삶에 관심이 있지만 이를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주요 타깃이다. 연회비는 무료이며 일부 가맹점의 경우 추가 포인트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신한카드는 서태지ㆍGODㆍ비 등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팬클럽카드도 발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또 하반기 중으로 사병용 다목적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카드는 사병들의 월급계좌와 맞물려 영내 복지매장(PX)에서 소액결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징병검사에서 전역 후 예비군 훈련 때까지 신분증이나 전역증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특별기능도 첨가된다. 비씨카드는 와인애호가를 위한 ‘와인클럽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 카드 이용자는 매년 무료와인 또는 와인글라스 세트를 제공받고 전국유명 와인숍을 이용할 때 1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씨는 소믈리에(와인감별사)를 초빙, 연간 2~3회 무료 와인교육을 실시한다. 또 경기도 고양시, 강원도 춘천시, 서울 동작구 등 전국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 등과 제휴를 통해 해당 지역민들에게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을 카드 디자인에 담은 ‘마이홈러브카드’도 발급하고 있다. 카드사용액의 일정액을 지역발전기금으로 자치단체에 기부한다. 현대카드의 ‘더 블랙’은 기업의 임원이나 최고경영자(CEO), 변호사나 의사를 대상으로 한 카드다. 연회비 100만원, 월 사용한도가 1억원으로 현재 1,500명의 회원만이 이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항공기 좌석 등급 업그레이드와 항공권 할인, 특1급 호텔의 식음료 25% 할인 및 룸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제공된다. 롯데카드의 ‘불멸코리아 롯데카드’는 지역문화행사, 지방관광지, 가족 체험학습캠프에 참여할 때 각종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전국 250여개 펜션 5% 할인, 백두산ㆍ금강산 관광상품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카드는 곰인형인 테디베어 캐릭터 마니아를 위한 ‘LG 테디베어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테디베어 박물관, 테디베어 매장에서 무료입장이나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카드의 ‘얌 야미(Yumyummy)기프트 카드’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사용이 가능한 외식전용 카드다. 이 카드는 TGI프라이데이스ㆍ토니로마스ㆍ시즐러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으며 이용시 10%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맞춤형 카드는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누가 먼저 틈새시장을 발견하느냐에 따라 영업실적이 크게 좌우된다”며 “이색카드를 제안하는 사내 직원에게 별도의 포상제도가 마련될 만큼 최근 카드사들은 맞춤형 카드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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