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사이트의 방문자 순위 경쟁도 치열하다. 한 때 대표적 무료 사이트로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던 벅스와 소리바다는 가격과 다양한 고객편의를 무기로 치열한 유료 회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무료 사이트 업체들이 잇따라 유료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의 멜론까지 경쟁에 가세, 3파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온라인 음악 ‘빅3’ 경쟁 치열= 벅스는 유료화 8개월 만에 유료 회원 수 100만 명을 넘어 선데 이어 현재까지 유료 회원 수 120만 명(중복 구매자 제외)을 확보했다. 월 평균 10만 명이 넘게 가입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벅스는 소리바다와의 경쟁을 의식, 최근에 더욱 편리해진 음악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고객 사은행사까지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최근 유료화에 들어간 소리바다는 파격적인 가격을 무기로 하루 평균 1만 명씩 유료 회원 수를 늘리고 있다. 유료화 개시 이후 한달 만에 유료 회원 수가 3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대로 라면 소리바다는 1년 이내에 유료 가입자 150만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소리바다와 벅스의 유료 회원 수 증가 폭을 비교하면 소리바다가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신경전 역시 날카롭게 전개되고 있다. 벅스 관계자는 “벅스의 경우 듣기만 하는 서비스의 한 달 요금이 3,000원이고, 다운로드 한 곡 당 500원 수준인데 반해 소리바다는 무제한 다운로드가 1,500원에 불과하다”며 “다른 음악 서비스 업체들에 비해 소리바다의 가격은 논란을 불러올 만큼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SKT의 멜론은 서비스 무료체험 이벤트 등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벅스와 소리바다를 맹추격하고 있다. 멜론은 최근 유료 회원 수 78만명을 넘어서면서 사이트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유료 온라인 음악 서비스 시장을 겨냥해 마케팅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저작권 문제 해결이 과제= 소리바다와 벅스의 유료화에도 불구하고 법적 분쟁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음반 및 관련 업계에서는 소리바다의 정액제 서비스가 시장 파괴적인 ‘헐값’이라며 유료화 이후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액 요금이 너무 싼데다 저작권 보호 장치 없이 음원이 불법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며 소리바다의 서비스를 문제 삼고 있는 것이다. CJ뮤직, 예전미디어 등 10개 음반사 및 음원 중개업체는 최근 불법 음반 근절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불법 음원 공유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소리바다의 서비스는 SKT의 멜론이나 KTF의 도시락 같이 업체가 공급하는 음원을 소비자가 내려 받는 방식과 달리 개인이 소리바다에 음원을 올리고 이를 사용자끼리 공유하는 방식이다. 가격도 한 달에 5,500원(부가세 포함)인 멜론이나 도시락에 비해 저렴한 3,000원이고 별도의 저작권 보호장치가 없어 한 번 내려 받으면 평생 이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음반 업체들은 소리바다를 통해 음원이 불법 유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소리바다는 ‘소리바다 저작권 보호센터’를 출범시켜 불법 다운로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음원 업체와 소리바다 간 갈등의 고리는 좀처럼 끊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