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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시각..김씨 피살 파장과 대응

미국은 22일 이라크에서 납치됐던 한국인 김선일(33)씨가 끝내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애도의 뜻을 표명하면서도 대테러전을 굳건하게 지속할 것임을 천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 사건을 머리 기사로 크게 보도하면서 테러범들이 김씨를 납치한 뒤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 철회를 요구했지만 한국의 이라크 파병 계획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한미관계가 최근 북핵문제를 놓고 긴장돼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은 한미관계를 보강하는데 중요한 조치로 보인다는 것이 일부 언론들의 분석이다. 미 정부측의 공식적인 발표는 ▲ 김씨의 희생에 애도를 표명한다는 것과 ▲ 한국정부의 이라크 파병에 대한 확고한 태도에 감사한다는 것 ▲ 미국의 이라크 민주화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는 것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그(김씨)의 가족에 애도를 표명한다"면서 "이악한 자들은 우리의 일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정부가 이런종류의 테러리즘에 직면해 계속 확고부동한 태도를 견지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자유세계는 이 야만적인 사람들의 잔인한 행위에의해 협박당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라크 민주화 일정의 첫단계로 오는 30일 이라크 임시정부에 대한 권력이양을 앞두고 있다. 조지 부시 행정부는 대통령 선거를 불과 4개월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라크에서 예상보다 큰 인적.물적 피해를 보고 있는데다 최근 포로 학대사건까지 터져 국민들의 이라크전에 대한 지지가 급락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또한 이라크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테러조직들이 닉 버그, 폴 존슨 등 미국인들을 차례로 납치해 참수 살해한 데 이어 추가 파병을 약속한 한국의 민간인까지 납치살해하자 매우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행정부는 이 소식들이 미국인들에게 전해지면서 미국의 이라크전에 대한 여론이 계속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언론들은 테러조직들의 이같은 잔학행위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안정화는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CNN, 폭스뉴스 등 미국 방송들은 김씨의 피살 소식을 머리 기사로 전하면서 김씨를 살해한 테러범들의 잔학 행위에도 불구, 이라크는 점차 더 안정화 될 것이며결국 테러범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 뉴스는 "이번 사건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서방인들을 겁주려는 것"이라고말했으며, CNN은 "이라크 납치 조직은 미국 동맹 가운데 취약하고 불안정한 고리를집중 타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국의 여론조사 결과 이라크추가파병에 강력히 반대하는 사람들이 최소한 56%에 달한다면서 희생자 김씨의 가족을포함한 수백명이 22일 한국군의 이라크 철수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정치권에서 열린우리당의 일부 정치인들이 20여명의 야당 의원들과 함께 이라크 파병을 취소하는 법안을 23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그러나파병 취소에 필요한 투표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의 이라크 참여는 한미관계를 떠받치기 위해 긴요한 조치로 간주된다"면서 "미국이 북핵프로그램 때문에 북한을 고립시키려하고 있을 때 한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향상시킴에 따라 한미관계가 긴장돼왔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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