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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형사업 무리수 많다
입력1999-08-26 00:00:00
수정
1999.08.26 00:00:00
대구시는 210만평의 부지에 1조70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단위 위천국가공단조성계획을 5년째 벌이고 있으나 부산 등 낙동강하류주민들의 반대로 한치의 진척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 때문에 대구는 산업용지 부족현상을 초래해 중요 산업시설들은 경북지역 등으로 서둘러 이전하는 등 산업공백현상마저 빚고 있고 대구의 1인당 지역총생산은 전국 15개 시도 가운데 연속 꼴찌를 기록할 정도로 산업은 위축되고 있다.
지하철건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지하철1호선을 개통한 대구시는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대구의 지하철 부채는 6월말 현재 8,250억원으로 지난해 연말보다 312억이나 증가하는 등 심각한 상태다.
그러나 대구시는 이같은 막대한 적자에는 이용객이 당초 예상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용률 부족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사정인데도 불구하고 시는 2호선 건설에 정부의 추가지원을 요구하며 시의 가용재원 대부분을 투입하면서 추진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교통전문가들은 무작정 정부의 지원을 기다리며 무리한 2호선공사를 추진하지 말고 1호선을 경산 하양권으로 연장해 대학생 이용객들을 수용하는 등 적자를 메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북구 검단동에 건설하고 있는 대구종합물류단지 조성사업도 경북 김천으로 확정된 영남권복합화물터미널을 유치에 나서 지역갈등을 빚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민자·외자유치도 제대로 이끌어 내지 못하면서 사업추진만 강행하고 있다.
이밖에 구지자동차산업단지 조성 등 굵직한 현안들도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지만 대안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대구시가 대형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의 여건 등은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하는 경향이 크다』며 『지역과 정부의 지원 등을 고려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김태일기자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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