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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3사 회장단 공조회동/무이자할부 중단 선언
입력1997-03-26 00:00:00
수정
1997.03.26 00:00:00
정승량 기자
◎이자율 낮추고 구형모델은 계속 허용/위반업체 「도덕적·물질적」 배상도 합의현대, 기아, 대우 등 승용3사가 장기 무이자할부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세영 현대자동차명예회장, 김우중 대우그룹회장, 김선홍 기아그룹회장등 3사회장단은 최근 회동을 갖고 무이자할부가 자동차업계의 존립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올해는 이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장단은 특히 이 모임에서 무이자할부를 재개하는 업체는 다른 업체에 대해 신의위배에 대한 「도덕적·물질적」 배상을 하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구형모델에 한해서는 제한적으로 무이자할부를 시행키로 했다. 현대와 대우는 최근 프린스와 구형 엑센트 96년형에 대해 무이자 판매를 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지난 2월까지 18만5천4백76대가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7% 가량이 감소하는 극심한 판매부진속에서도 무차별적인 무이자할부판매를 하지 않는 것은 이 합의를 실천하는 것』으로 밝혔다.
승용3사는 대신 할부이자를 내리는 판매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기아가 아벨라, 세피아 등 주력차종의 할부이자율을 6%로 내려 판매하고 있으며, 현대도 아반떼 등을 8%로 내려 판매중이다. 그동안 업체들의 할부율은 12.5%∼13.8%를 유지해왔다.
자동차업계가 이처럼 공조체제를 취하기로 한 것은 무이자할부로 매년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고 있고, 특히 내실경영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업체들이 무이자할부판매로 3천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는 지난해 11조5천억원 매출에 8백68억원, 기아는 6조6천억원 매출에 7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친 것도 경쟁적인 무이자할부가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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