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사의 자회사인 한국투신운용과 동원투신운용이 7월1일 공식 합병하며 회사명은 한국투신운용을 유지한다. 김범석(사진) 한국투신운용 사장은 3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양사 합병 후 한국투신운용은 설정액 22조5,800억원, 직원 수 120명의 대형 회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며 “자산운용 분야에서 앞선 경쟁력을 확보해 아시아 초일류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두 회사를 합병하면 100억원 미만의 소형 펀드 수가 너무 많아져 200개 정도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펀드 운용성과를 높이기 위해 저평가 우량주식과 회사채를 발굴하고 펀드매니저 사관학교의 명성을 재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조만간 인턴사원을 채용해 교육한뒤 일부 우수인력을 정식 채용, 펀드매니저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기업지배구조 펀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지배구조 펀드의 경우 7월 중으로 구체적인 출시계획을 세울 계획”이라며 “사모펀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판매창구는 일단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의지하되 ‘정기예금+α’ 수익률 상품 등은 은행 창구를 통해서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국내 시장의 기반이 확고히 갖춰지면 해외로 눈을 돌려 외국계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아시아 주요 지역에 투자거점도 설치할 계획”이라며 “해외진출은 2∼3년이 지나면 구체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산운용업계에 대한 전망과 관련, “앞으로 3∼5년간은 낮은 운용보수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그동안 버티지 못하는 회사들은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