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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금조달 `부익부 빈익빈'

지난해 자본시장에서 대기업의 자금 조달은 급증한 반면 중소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작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 방식으로 조달한 자금은 54조5,755억원으로 2010년보다 39.1% 증가했다. 주식발행은 77.99% 증가한 10조696억원, 회사채 발행은 32.49% 늘어난 44조5,05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0위내 대기업들은 전년보다 45.90% 늘어난 38조8,636억원을 자본시장에서 확보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시가총액 301위 이하의 중소기업들은 1조8,493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쳐 전년에 비해 37.9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금융회사들이 대형 투자은행(IB)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유상증자 등에 나서면서 자금조달 규모가 95% 늘었다. 특히 주식발행은 2010년에 비해 4배 이상(454.34%) 증가한 5조2,497억원을 기록했고 회사채 발행도 54.04% 늘어난 7조4,400억원에 달했다.

상장협 관계자는 “금융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조달금액이 급증한 반면 중소규모 기업의 자금조달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자금 사정도 나빴는데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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