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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회복세 불구 해외투자가들 외면

올들어 미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지난 1.4분기중 무려 5.6%에 달하는가 하면 생산성증가율은 전례없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고 소비도 탄력을 유지하고 있다. 더군다나 기업이윤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있으며 인플레 조짐은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고 있다.증시거품 붕괴와 지난해의 기업투자 붕괴, 9.11테러 등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는 현저하게 짧고 약했다. 생산성 기적, 산업생산 급증과 이에 따른 사상 최저수준의 실업률, 그리고 인플레 실종 등으로 전세계 투자가들에게 더할수 없는 매력의 대상이었던 불과 수년전과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해외투자가들이 외면하고 있다.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달러화는 14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매력을 잃은 까닭은 무엇일까.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장 분명한 이유로 꼽았다. 지난 1분기 GDP성장률은 의외로 강한 것이었지만 이중 상당부분이 일시적인 요인 특히 기업들의 재고감축 속도 완화에 의한 것이라고 잡지는 지적하고 1.4분기 성장률중 3.5%는 이 때문에 추가된 것이며 2.4분기에도 1.5%포인트를 추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고조정은 지속적인 성장의 원천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업투자 전망도 아직 불투명하다. 급진적인 원가절감과 강한 생산성 증가로 인해 기업이윤이 되살아나는 듯 보이지만 경기침체 이전의 정점에 비해서는 하찮은 규모이며 아직도 기업들의 생산능력 과잉은 큰 상태다. 단기적으로 기업투자가 경제전체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는 말이다. 또 비관론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소비열기는 소득수준 상승, 주택시장 호황, 세금감면 등에 힘입어 아직도 식지 않고 미국 경제를 받쳐주고 있고 재정지출도 증가일로에 있어 완만하지만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투자가들, 특히 외국인들은여전히 겁을 먹고 있다. 이는 엔론사태와 뒤이은 기업비리들로 미국의 자본주의에 대한 투자가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또 완만한 회복세는 연초 투자가들이 기대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는 실망도 이같은 분위기에 일조했다. 올해 GDP의 5%에 달할 전망인 엄청난 경상수지 적자도 투자가들의 레이더 화면에 나타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과도하고 달러화도 너무 강세라고 지적해왔지만 외국인 투자가들의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 때문에 이 두 가지가 유지돼왔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가들의 분위기는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월가는 달러화의 급락을 경기회복에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미국을 포기할 경우 미국의 경기회복은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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