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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쥔 승부…환호·탄식 교차
입력2002-12-19 00:00:00
수정
2002.12.19 00:00:00
■ 전국 투·개표 표정·시민반응"세대·지역갈등 극복 국론 하나로" 입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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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세대와 지역별로 갈라졌던 마음을 이제는 하나로 모을 때입니다."
제16대 대통령을 뽑은 19일 유권자들은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3,471개 투표소를 찾아 그 동안 TV토론회와 거리유세 전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들은 '새 천년 첫 대통령 당선자는 한마음 한 뜻으로 국론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북한 핵 문제 등 어려운 외교상황과 경제위기 극복도 주문했다.
맑고 화창한 날씨 속에 치러진 이번 선거는 유세기간 내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만큼 장애인을 비롯해 탈북자, 고령자 등도 줄줄이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쳤다.
유권자들은 투표소 주변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야기 꽃을 피우는가 하면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가 TV를 통해 투ㆍ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또 투표를 끝낸 일부 유권자들은 임시휴일을 맞아 산이나 영화관을 찾아 하루를 즐기기도 했다.
○...이날 아침 서울 도봉구 쌍문 1동 쌍문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장지구(45)씨는 "새 천년 첫 대통령을 뽑는데 대해 들뜬 마음으로 투표장을 찾았다"며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운동기간에 분열된 국민의 마음을 다시 한곳으로 모으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구들과 등산을 가기 전에 투표소에 들른 허기문(32)씨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돼 그 어느 대선보다 결과가 기대된다"며 "현재 북한의 핵 문제 등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가 처한 문제가 많은 만큼 새 대통령이 최선을 다해 국론을 모아 국정을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성내1동 구민건강생활관에 마련된 성내1동 제2투표소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고교생들이 자원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투표 도우미로 나서 노인들과 장애인 등의 '소중한 한 표' 행사를 도왔다.
광진구 구의동 명성여고의 구의1동 제3투표소에 도우미로 나온 이학교 1학년 이보람(16)양은 "날이 추워 함께 온 친구와 교대로 실내 외 근무를 하며 소중한 한 표 행사를 도왔다"며 "비록 투표권은 없지만 교실에서 책으로 배운 민주주의를 위해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이날 각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가족 단위의 유권자들이 많았다.
일찌감치 가벼운 나들이 복 차림으로 나와 투표를 끝낸 유권자들은 휴일을 즐기러 교외로 떠나기도 했고, 유학을 떠나기 직전 귀중한 주권을 행사한 여성도 눈길을 끌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서울역 등에는 휴일을 맞아 많은 행락객들로 붐볐고 서울시내 고궁과 극장가, 용인 에버랜드, 과천 서울랜드 등에도 평일 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잠원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는 회사원 황진경(30ㆍ여)씨는 "아침 일찍 투표하고 친구와 조조영화를 관람했다"면서 "이번 선거는 박빙이어서 그 어느 때 보다도 긴장된 상황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봤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전 6시30분께 성내 1동 구민건강생활관 제 2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김 현(28ㆍ여)씨는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유학을 가게 돼 오전에 공항에 나가기 전 꼭 투표를 하고 싶었다"며 "몸은 해외에 있지만 새 대통령이 국정을 잘 이끌어나가는지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남동공단 입주업체 등 중소제조업체 상당수는 납기를 맞추기 위해 임시 공휴일에도 평일처럼 공장을 가동하거나 오전 근무 또는 오후 근무형식으로 부분 가동했다.
호스 및 케이블 릴 전문제작업체인 인천 서구 가좌동 ㈜3국산업(대표 오현규)은 주문받은 릴 제품의 납기와 수출 선적 등으로 인해 이날도 40여명의 종업원들이 오전 근무를 마치고 오후에 투표를 하고 남은 여가를 활용했다.
주문이 밀려있는 LCD 업체 ㈜오성엘에스티(대표 윤순광ㆍ경기도 화성시 태안읍)도 100여명의 종업원들이 아침에 자유롭게 투표를 한 후 평일처럼 근무를 했다.
○...대구에서는 '개구리소년'들의 유족들도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박찬인(당시 10세)군의 아버지 박건서(49ㆍ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씨는 이날 오후1시께 노모 김만순(76)씨와 아내 김임자(31)씨와 함께 달성군 제2투표소인 달성중학교(화원읍)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박건서씨는 "새 대통령은 미아들이 더 이상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 주기를 바란다"며 울먹였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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