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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시중은행 실적 M&A가 갈랐다
입력2006-04-07 09:25:22
수정
2006.04.07 09:25:22
국민·외환 부진..관전자 우리銀 '휘파람'
올해 시중은행들 사이에 치열한 '금융대전'이예상됐으나 1라운드 승부는 싱겁게 끝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교롭게도 지난 1.4분기 인수합병(M&A) 과정을 겪은 은행들이 비교적 부진한 실적을 거둔데 비해 한발 물러서 이를 지켜본 은행은 획기적인 실적 호조를 보여 희비가 엇갈렸다.
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국민은행의 지난달말 현재 원화예수금 잔액은 총 129조9천866억원으로 지난해말(131조5천893억원)에 비해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또 원화대출금 잔액도 지난달말 122조1천797억원으로 지난해말(122조2천952억원)보다 1천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 대상인 외환은행도 지난달말 원화예수금 잔액이 41조806억원으로 지난해말(43조3천115억원)보다 5.2%나 줄어들었으며, 대출금 잔액은 29조6천289억원으로 올들어 3개월간 2.27% 늘어나는데 그쳤다.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하나은행도 원화예수금 잔액이 72조7천981억원으로 0.4% 늘어나는데 그쳐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다.
또 조흥은행과의 통합으로 바쁜 연초를 보낸 신한은행도 지난달말 원화예수금과대출금 잔액이 각각 61조7천264억원과 47조3천222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5%와 2.7% 증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에 비해 올들어 '자체성장론'을 펼치며 관전자의 입장에 선 우리은행은 올 1.4분기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여 다른 경쟁은행들의 부러움을 샀다.
지난달말 현재 우리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80조3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무려 7.8%나 급증했으며, 원화예수금 잔액도 92조4천640억원으로 2.4% 늘어나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여수신 확대에 힘입어 우리은행의 자산은 3개월만에 10조원이나 늘어나처음으로 150조원을 돌파했으며, 특히 중소기업 대출부문에서 국민은행을 제치고 은행권 1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관련,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지난 6일 월례조회에서 "모든 직원들에게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어차피 팔릴 입장이어서 외형 확대에는 신경을쓰지 못했고 국민은행도 M&A를 앞두고 '덩치키우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반면 우리은행은 M&A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체 성장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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