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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전체 대신 계열사별 솎아낼듯
입력2009-02-19 17:17:29
수정
2009.02.19 17:17:29
대기업 평가·구조조정은 어떻게
채권은행들이 44개 그룹, 이에 소속된 2,500여개 기업에 대한 평가와 구조조정을 담당한다. 은행 간 이견을 조율하고 평가에 대한 대기업의 반발을 무마해야 하는 등 구조조정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은행들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일단 대기업 구조조정 방식은 그룹 전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그룹의 개별사별로 부실 여부를 평가하고 처리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ㆍ조선업 구조조정처럼 재무구조를 평가해 AㆍBㆍCㆍD등급으로 나눈 후 워크아웃이나 퇴출을 결정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는 세부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조선사나 건설사처럼 획일적으로 등급을 나누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구조조정은 계열사가 아닌 그룹 단위로 진행하면서 부실 계열사에 대해 그룹별로 자구노력을 통해 회생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 주채무계열은 우리은행이 44개 계열 중 삼성 등 16개가 해당돼 개수도 많고 규모도 크다.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 등 12개, 외환은행은 현대자동차 등 6개, 하나은행은 SK 등 4개이고 신한과 국민은행도 주채권은행으로 지정돼 있다.
은행들은 최대한 속도를 내면 올 상반기 중으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에 주채무계열에 대한 론리뷰(부채실사)를 마친 상황으로 유동성이 문제가 된 몇 곳에는 자산이나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을 요청한 상황이다.
44개 그룹에 대한 모니터링은 개별 기업이 아닌 계열 단위로 이뤄진다. 그룹 차원에서 유동성에 문제가 없는지, 계열회사의 건전성은 괜찮은지 등을 살펴 신용위험도를 평가한다. 일부 그룹의 계열사가 부실이 심해져 그룹 전체가 어렵다는 판단이 설 경우 구조조정에 착수하는 방식이다.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은 물론 단기자금 수요 등 재무상태를 분기별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쟁력 저하나 과다 중복투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부 계열사는 매각이나 청산 등을 통한 솎아내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실 계열사를 솎아내 그룹의 회생을 도모하겠다는 것이지만 실질적인 회생을 위해서는 핵심계열사 매각 등을 통한 자구노력 방안이 불가피해 은행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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