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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NH농협·외환은행 등 글로벌본드 발행 다시 나서

한국 등급 올라 조달금리 인하 예상따라


상반기에 활발하게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섰던 국내 은행들이 다시 해외채권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올리고서 은행들이 더 낮은 금리로 국외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29일 은행∙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NH농협은행∙외환은행 등이 해외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27일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1'에서 'Aa3'으로 한 단계 높이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Aa3는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네 번째로 높지만 우리나라가 무디스에서 받은 최고 등급이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국가신용등급이 높아지면 해외자금의 조달금리도 함께 떨어져 그만큼 은행들로서는 이익"이라면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추가 해외자금 조달이 이어지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국가신용등급이 높아지면 CDS프리미엄이 낮아져 국내 금융기관 등의 해외자금 조달비용도 떨어진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외화조달 금리가 30bp(1bp=0.01%포인트) 개선되면 8개 상장 은행 이익은 2,532억원(1.5%)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은 1.7bp 개선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수준으로 신용등급이 격상된 산은은 9월 중순께 해외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세 번째 해외채권 발행을 준비해온 산은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반색했다. 산은의 신용등급도 덩달아 올라 해외채권 발행 때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이미 지난주 해외채권 발행 주관사를 선정했고 5억달러 이상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5년에서 5년6개월짜리 해외채권을 5억달러 규모로 발행하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9월 둘째 주 발행을 목표로 담당자들이 유럽과 미국으로 로드쇼를 나갔다. NH농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신용스프레드를 정하는 만큼 국가신용등급 상향은 호재"라고 환영했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도 해외채권 발행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이후 글로벌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수출입은행의 한 임원은 "국가신용등급이 오른 만큼 은행의 신용등급도 조만간 상향조정될 것"이라면서 "외화조달 비용이 감소하는 만큼 상반기에 예상보다 많은 외화를 조달했던 은행들이 추가로 조달물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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