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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투자 심리 위축…보수적 접근을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 연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7월 서비스업 생산 역시 3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경기가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의견과 경기회복이 둔화되고 있을 뿐이라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유가의 하향안정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연착륙 우려 등 여전히 불안정한 대외 변수들을 고려하면 기업들의 실적개선을 낙관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증권선물거래소에 의하면 유가증권시장에 등록된 12월 결산법인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하면서 채무상환능력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금융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익성의 악화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자금의 감소로 이어진다. 기업의 경영활동에 필요한 운전자금이나 투자자금, 그리고 차입금 상환자금 등 자금수요가 일정하다고 전제할 때 자금 창출력 저하로 인해 발생한 자금부족은 은행으로부터의 차입이나 채권발행 등을 통해 조달하게 된다. 따라서 기업의 자금 창출력 감소는 회사채 공급이 확대될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한다. 한편 자금수요 측면에서 살펴보면 단기적으로 회사채 만기물량이 늘어나면서 차환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9월 회사채 만기가 전월 대비 1.5배인 1.61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특히 A급 이상의 우량채 만기가 전체 회사채 만기의 약 86%를 차지하고 있어 A급 이상의 회사채 공급확대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인다.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대우건설 지분이나 S-OIL 자사주 인수, 그리고 신한지주의 LG카드 지분인수 등과 같은 대규모 M&A 관련 자금수요는 회사채 공급확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무위험 채권인 국고채 대비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가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하면서 가격적인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회사채 공급이 확대된다는 것은 향후 회사채에 대한 투자 메리트를 감소시킬 수 있다. 또 최근 경기부진과 맞물려 급격한 자금악화로 인해 부도위험에 직면해 있는 몇몇 기업들의 안타까운 소식들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공급물량이 증가하는 동시에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수요가 감소할 경우 회사채 시장은 더욱 냉각될 지도 모른다. 보수적인 관점의 투자전략이 필요한 때다. 단두연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리서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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