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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추세로 해외채권투자 자본유출 심화
입력2004-08-17 09:07:39
수정
2004.08.17 09:07:39
韓美간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전…개인도 가세
국내 채권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기관과 개인들이 해외 중장기채권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자본유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17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 내국인의 해외 중.장기채권 투자는 30억5천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21억8천만달러에 비해 40%나 늘었다.
특히 지난 6월 한달에만 12억7천만달러가 해외 중.장기채권 매입용으로 빠져나가 월간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의 유출규모를 기록했다.
최근 경기침체와 유동성 과잉속에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직후 10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급락,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을 밑도는 현상이 처음으로 발생함으로써 앞으로 해외채권 투자가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채권수익률보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더 높은 상황에서 중.장기 채권에 투자비중이 높은 국내 보험사들과 국민연금 등이 해외채권 투자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지난 6월중에만 해외 중.장기채권에 무려 8억5천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중.장기채권을 포함한 해외유가증권 투자잔액이 올해 2월말 기준으로 10조3천억원, 약 88억달러에 달하며 올해도 해외 중.장기 채권매입에 3조-4조원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해외유가증권 투자를 통해 6.31%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이는국내 국공채 평균 수익률과 비교해 1.8%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역시 올해 1조원 가량을 미국 국공채 등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은 안정적 투자운용을 위해 중.장기채권 투자를 선호하지만 국내에서 5년 이상 중.장기채권 투자상품이 많지 않은데다 콜금리 하락으로 시중금리가 계속떨어짐에 따라 국내에서 자산운용이 계속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해외 채권투자 비중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개인들도 저금리 기조속에 시중은행 등에서 고수익 상품으로 취급하는해외채권펀드 상품쪽으로 계속 눈을 돌리고 있어 당분간 해외채권 투자를 위한 자본유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 채권금리의 약세로 해외채권 투자를 위한 자본유출이당분간 계속되겠지만 금리인하에 따른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용 자본유입 효과가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자본유출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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