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담배들이 판매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금연 분위기가 확산되고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수입 담배 판매가 주춤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이다.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코리아는 10월 1일부터 캡슐 담배 브랜드 ‘켄트’ 가격을 기존 2,700원에서 2,300원으로 14.8% 인하한다고 30일 밝혔다. BAT코리아는 앞서 지난 3월에도 초슬림 담배 ‘보그’ 가격을 기존 가격(2,500원)보다 200원 내린 바 있다.
BAT 관계자는 “담배시장의 15%를 차지하는 2,500원 미만 제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2,300원은 외산 담배 가운데서도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필립모리스도 10월 1일부터 기존 2,700원인 1mg 담배 ‘라크 프리미엄 원’ 가격을 2,500원으로 200원(7.4%) 내린다고 밝혔다.
이는 가격이 오르지 않은 국산 담배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외산 담배 매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의 올해 담배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중가(2,600~3,000원)가 작년 같은 시기보다 10.3%, 고가(3,100원)가 12.6% 줄어든 반면 저가(2,500원 이하)는 1.6%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길어지는 불황에 담뱃값을 아끼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데다 금연 분위기까지 확산되면서 외산 담배 업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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