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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한파 경제 위기감 고조/남북관계 악화 겹쳐

◎금리·환율·주가 교란/대외신인도 추락… 투자심리 급랭조짐/특단의 대책 강구해야「기아한파」로 금융시장에 극도의 경색현상이 우려되면서 「금융대란」설이 횡행하는 가운데 남북관계마저 악화돼 경제 전반에 걸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재계순위 8위의 기아그룹이 부도방지협약 대상에 선정된데 이어 설상가상으로 비무장지대(DMZ) 무력충돌사태까지 빚어지자 한국경제에 대한 신용평가를 다시 하는 등 해외자본의 대한국 투자심리가 급랭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원화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금리가 급등하며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사채거래마저 중단되는 등 자금시장마다 교란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연말 대선때까지 정국이 구심점을 잃고 혼돈양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에 대한 불안감이 국내외적으로 증폭되고 있어 자칫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까지 치달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재계와 금융계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국가신뢰도 및 기업과 금융기관의 대외신인도 실추를 막기 위해 빠른 시간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17일 금융계와 관계당국에 따르면 기아사태이후 해외금융기관들이 국내 거래기관을 상대로 기아에 대출한 규모를 직접 파악하는가 하면 유럽계 IBCA사와 미국의 S&P사 등 외국의 신용평가기관들은 한국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등급 재평가 작업에 착수, 예상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융계는 해외금융시장에서 「기아프리미엄」과 「북한프리미엄」이 상승적으로 증폭돼 앞으로 자금조달에 큰 애로를 겪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1억달러 규모의 장기차입을 추진해온 D종금은 지난 15일 기아사태의 발발로 계약서 서명직전에 차입이 백지화되는가 하면 S종금은 16일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의 주간사를 맡아온 홍콩의 금융업체로부터 차입선을 끌어모으기 힘들다는 통첩을 받아 해외차입 추진이 좌절됐다.<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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