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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하이닉스 입찰 참여] 입찰가 3조 넘어 '특혜' 불식… 실사후 가격협상 막판 변수될듯

반도체 시황 나빠져 도장 찍기까진 살얼음판<br>채권단 "檢수사로 매각 무산되나 십년감수"

SK가 하이닉스 입찰에 최종 참여함에 따라 이제 공은 채권단으로 넘어왔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김효상 본부장이 지난 6월 열린 하이닉스 반도체 운영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서울경제 DB


하이닉스가 우여곡절 끝에 SK텔레콤의 품에 안기게 됐다. 채권단으로서는 지난 2001년 공동 관리 이후 10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셈이다. 채권단은 하이닉스 공동관리의 한계를 인식해 이번만큼은 팔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더 이상 자금을 투자할 여력이 없고 하이닉스 자체도 투자할 자금의 한계에 다다랐다. 최근에는 반도체 가격 하락에 시장점유율까지 떨어지던 참이었다. 채권단이 새 주인을 찾는 데 성공할 경우 증자 등의 방식으로 자금수혈에 나서겠다고 동의한 것은 이런 절박한 배경 때문이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솔직히 검찰 수사 등에 따라 이번에도 매각이 실패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 많았다"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을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반드시 매각되는 것이 수순이었다"고 말했다. ◇채권단 입찰 가격 만족…특혜 시비 없을 듯=채권단은 단독 입찰이어서 가격 문제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썼다. 헐값 매각 논란이 특혜 시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래서 내놓은 최소입찰가격이 3조2,900억원에 달했다. 시장이 예측했던 매각 가격 3조원을 웃돌았다. SK텔레콤 역시 특혜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최소입찰가격을 적을 것인지, 더 높은 가격을 쓰고 그 폭을 어느 수준으로 할지 막판까지 논의를 이어갔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사실 애초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알려진 것만큼 압수수색이 인수합병(M&A)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면서 "관건은 가격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SK텔레콤은 최소입찰가격을 훨씬 웃도는 3조4,000억원 안팎을 써냈다. 채권단과의 불필요한 논의의 꼬투리를 자르고 특혜 시비 논란을 아예 없애자는 취지였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종 실사 등을 거쳐 가격이 재조정될 수는 있지만 이정도 가격이면 채권단도 군말 없이 응할 것"이라면서 "SK텔레콤이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채권단, 검찰 때문에 십 년 감수…반도체 시황 등 막판 변수될 듯=이번 입찰 과정은 곡절이많았다. SK텔레콤과 함께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STX그룹이 갑작스럽게 인수 의향을 포기하면서 하이닉스 매각은 차질을 빚는 듯했다. 물론 단독입찰이 있을 경우에도 M&A 절차를 밟겠다고는 했지만 자칫하면 불거질 수 있는 특혜 시비 논란이 문제였다. 때문에 채권단은 지난 9월 예정됐던 입찰 일자를 늦추고 추가로 원매자 작업을 찾기에 나섰다. 입찰 일자도 10월3일로 늦췄지만 또다시 일주일 연기했다. 특혜 시비를 아예 없애고 가자는 포석이었다. 결국 인수 희망을 원하는 기업이 없자 채권단은 단독입찰 방침을 유지했지만 입찰을 이틀 앞두고는 SK그룹의 검찰 압수 수색이 또 장애로 다가섰다. SK텔레콤이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돌았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예상치 않은 압수수색으로 SK가 곤경에 처해 입찰 참여 여부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며"무산됐다면 채권단은 물론 하이닉스에 타격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입찰에 참여하면서 SK는 하이닉스 인수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반도체 시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어 상세 실사 과정 등에서 가격 협상이 뜻밖의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채권단 관계자도 "마지막 도장을 찍을 때까지는 살얼음판을 내디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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