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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상위종목 '지각변동' ■ 주가 1,500 돌파…화려한 종목장세 조선·기계업종등 중대형주 약진 두드러져유통·식음료·제약·일부 IT株는 '뒷걸음' 전문가 "당분간 '달리는 말' 질주 가능성"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증시 상승의 제2막이 열렸다.' 주식시장이 9일 마침내 1,500고지를 넘어서자 2단 도약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급등하는 주가그래프를 바라보는 증권선물거래소 직원들의 표정이 한없이 밝다. /이호재기자 올 들어 화려한 종목장세가 전개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사상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는 조선ㆍ기계업종과 두산을 비롯한 중견그룹주 등이 대거 약진한 반면 업황이 부진한 유통ㆍ식음료ㆍ제약 등 내수소비주와 일부 IT주 등은 순위 다툼에서 밀려나고 있다. 이 같은 양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소위 ‘달리는 말’과 그렇지 못한 종목간의 차별화 현상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선주들 시총 대거 약진=코스피지수가 마침내 1,500을 넘어선 9일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주요 조선업체들도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화끈하게 날아올랐다. 올 초만 해도 시가총액 16위에 머물던 현대중공업은 이날 장중 22만원에 육박하며 20만원대에 확실하게 안착, 시가총액 7위에 올랐다. 현대미포조선은 5%나 치솟으면서 20만원대로 진입, 연초 59위에 머물던 시총 순위가 어느덧 38위를 넘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연일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4대 조선업체는 모두 시총 40위 안에 진입한 상태다. 이날 5.2% 올라 2만6,000원을 훌쩍 넘긴 STX조선도 연초 100위권에서 74위로 치솟았다. 기계업종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연초 30위권 중반에서 10계단 이상 뛰어오른 상태. 이날도 3.8% 이상 상승해 또다시 신고가를 기록했다. 상승행진을 이어가는 두산인프라코어도 이날 8.4%나 뛰어올라 강한 상승탄력을 과시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금 시장은 뛰는 종목이 계속 뛰는 분위기”라며 “어닝 시즌뿐 아니라 미국 외 지역의 경기 호조에 따른 해외 모멘텀을 감안할 때 조선ㆍ기계ㆍ소재 섹터에 대해 관심을 계속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익부 빈익빈 갈수록 심화=조선ㆍ기계업종뿐 아니라 이날 신고가를 갈아치운 종목들 가운데 상당수는 올 들어 시총 순위가 크게 오른 종목이다. 100위권 내 중대형주만 살펴 봐도 현대중공업ㆍ두산중공업ㆍ두산인프라코어ㆍGSㆍ한화ㆍ대림산업ㆍ현대미포조선ㆍ한진해운ㆍ고려아연ㆍ두산ㆍLS전선ㆍSTX조선ㆍ두산산업개발 등이 올 들어 5계단 이상 순위가 뛰어 오르며 새 지평을 열었다. 시가총액 1조원을 웃도는 몸집 큰 종목들임에도 불구, 고려아연은 9%대의 상승률을 보였고 3월 이래 급등 중인 동양제철화학은 이날도 9% 이상 상승한 8만원대로 올라서 시총 80위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반면 연초 이래 부진했던 종목들 중 상당수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시가총액 6조원가량을 까먹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시총 순위가 하락한 한국전력ㆍ하이닉스ㆍ현대차가 모두 소폭 떨어졌다.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1.9%나 떨어져 시총 순위가 또 한 계단 하락, 연초 11위에서 17위로 내려앉았고 삼성SDIㆍ삼성전기ㆍ현대오토넷ㆍ유한양행 등 올 들어 5계단 이상 밀려난 부진 종목들은 이날도 1~2%대의 낙폭을 보이며 증시의 잔치 분위기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ㆍ한화그룹주를 비롯해 기계업종 등에 주력하는 옐로칩의 약진이 더 이어질 것”이라며 “지수 1,500대 시대가 열려도 조선ㆍ철강ㆍ기계업종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는 별 재미를 못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7/04/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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