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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라이프] 인터넷에 구멍가게를 열자
입력1999-07-02 00:00:00
수정
1999.07.02 00:00:00
백재현 기자
「돈없고 힘없으면 인터넷에 가게를 차려라」꿈과 희망을 찾아 인터넷을 무대로 가게를 차리려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동네마다 슈퍼마킷, 골목가게가 있듯이 인터넷 골목에도 가게를 차릴 수 있다. 으리으리한 초대형 쇼핑몰만 있으란 법이 없는 것이다. 인터넷에는 서점도, 꽃가게도, 보석점도, 양복점도 낼 수 있다. 편의점 형태의 소규모 지역 쇼핑몰도 차릴 수 있다.
밑천이 크게 필요한 것도 아니다. 아이템 하나만 잘 잡으면 직장에서 윗사람 눈치보며 월급받는 것보다 훨씬 낳을 수 있다. 지난 96년부터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한 인터넷 구멍가게(개인 쇼핑몰)는 현재 700여개나 된다. 개인 쇼핑몰 관련 창업강좌는 요즘 문전성시다. 인터넷에 가게를 차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필요한 장비 우선 서버 컴퓨터 인터넷 전용선 도메인 이름 전용 소프트웨어 등 네가지가 필요하다. 다 갖추는데 대략 600~700만원이 든다. 팬티엄급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면 서버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 300~400만원이면 된다.
데스크탑 컴퓨터로도 쇼핑몰을 만들 수 있지만 24시간 가동한다면 안정성 때문에 서버용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삼성전자, 컴팩, 휴랫팩커드 등의 서버는 300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LG-IBM은 개인사업자들을 위해 275만원짜리 초저가 서버를 최근 출시하기도 했다.
24시간 인터넷에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전용선은 꼭 필요하다. 일반 전용선(56KBPS~2.05MBPS)은 한국통신이나 데이콤 등으로부터 빌릴 수 있다. 이용요금은 월 44만7,000원. 전화전용선(56KBPS)은 월 13만원 정도이지만 서울 부산 등 8개 도시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56KBPS 용량이면 하루 손님을 1,296명까지 받을 수 있다. 이용자가 늘면 128KBPS급 이상으로 확장해야 한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는 파이언소프트(제품명 원스톱 사이트빌더) 프로라인(프로라인샵) 이네트 정보통신(커머스 21) 등이 대표적이다.
원스톱 사이트빌더는 가격이 297만원으로 싸고 별도의 데이터베이스 구축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홈페이지까지 함께 구축할 수 있고 전문가가 아니라도 쇼핑몰을 쉽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용자의 의견을 파악할 수 있는 게시판 기능이 없고 통계기능이 약하다는 것이 약점.
커머스 21은 가격이 375만원으로 다소 비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SQL(170만원), 인포믹스(70만원) 등의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추가로 사야 한다.
프로라인샵은 330만원으로 가격은 중간대. 쇼핑몰 디자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구축하는데 시간이 많이 들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쇼핑몰 운영 가게를 열었다고 손님이 몰려 오는 것은 아니다. 실제 가게 운영과 똑같다. 손님의 욕구를 만족시킬 만한 상품을 선정해야 한다. 또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가게를 알려야 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지난 2월부터 꽃배달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최윤호(38)씨는 『처음 1~2개월은 PC통신 게시판을 통해 홍보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 했다』며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가게에는 요즘 하루 방문객 수가 500명 정도 달한다. 실제로 구매하는 사람은 2% 정도이고, 하루 평균 20~3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의해야 할 점. 결제를 무통장 입금으로 할 것인가, 카드결제로 할 것인가를 아이템과 방문객의 성향에 따라 잘 결정해야 한다.
또 직접 상품을 만들어 팔지 않는다면 상품 구매처와 운송방법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제품의 신뢰도와 신속, 정확한 배달은 성공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구매자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E메일을 보내는 등 고객관리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 고객감동은 사이버 세계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백재현 기자 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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