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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론사태 파고넘자 컨설팅업계 재도약 안간힘
입력2002-03-26 00:00:00
수정
2002.03.26 00:00:00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최악의 위기를 맞은 컨설팅 업계가 재도약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지난 20일 한국앤더슨그룹은 삼정케이피엠지(KPMG)와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 추진은 앤더슨과 KPMG가 지난 19일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의 앤더슨 회원사들을 KPMG 회원사들과 합병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
한때 회계 컨설팅 부문 선두주자로 MBA 유학파의 1순위 직장 후보로 꼽혔던 한국앤더슨그룹은 미국 엔론사태로 인해 고객이 급격히 감소하며 내부 동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았다.
일부 직원들의 경우 이직을 적극 고려했었으나 이번 합병 조치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국앤더슨 측은 "이번 조치로 새롭게 탄생하는 합병 회사는 국내에서 프라이스워터하우스(PwC)의 회원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이어 2위 규모가 된다"며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을 태세다.
종합 컨설팅 업체인 액센츄어도 이달 중순 조 포핸드 본사 회장이 한국을 직접 찾아 김대중 대통령과 면담하는 등 한국 시장 추스리기에 나섰다. 지난 99년 액센츄어 회장에 오른 뒤 처음이다.
글로벌 전략컨설팅회사인 AT커니는 지난 2월 일본인 케이지 미야키 전임 사장 대신에 정영환 서울사무소 지사장을 새로 선임하며 조직 개편을 펼쳤다.
업계에서는 일본인 보다는 국내 사정에 밝은 한국인을 대표로 내세우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진출 이후 IMF 기간 동안 컨설턴트 인원을 두배 이상 늘리며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 눈길을 끌었던 딜로이트컨설팅은 최근 스티브 필척 사장을 새로 선임하며 내부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조직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MF 체제 이후 금융권과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컨설팅을 진행하며 최대의 호황을 누린 글로벌 컨설팅 업체가 지난해부터 대기업 및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ERP(전사적자원관리) 수요가 일단락 되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컨설팅 업체의 후광과 IMF로 인한 구조조정 혜택에 힙입어 고속 성장하던 국내 다국적 컨설팅 업체들이 새로운 수요 발굴로 재도약 발판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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