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0%(1.84포인트) 오른 1,934.3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외국인들이 장 초반부터 매도세를 보이며 코스피지수는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기관과 개인이 전날 국내 증시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를 보이면서 증시는 장중 1,946.28포인트까지 오르며 전날 하락폭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장 마감 전 중국이 부진한 경제지표를 발표하자 일순간 상승폭이 크게 주는 등 대외지표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기관은 2,413억원, 개인은 2,26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외국인은 전날 2,646억원어치를 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4,820억원어치를 내다팔며 매도세를 강화했다. 선물ㆍ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도 쏟아졌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시장예상치(1,000억~2,000억원)보다 많은 2,819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중국의 경기악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변동폭이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이날 1월과 2월 광공업생산 증가율이 시장예상치(9.5%)를 크게 밑돈 8.6%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소매매출 증가율도 예상치(13.5%)에 못 미치는 11.8%를 기록해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증시를 옥죈 중국 경기 둔화 리스크에서 당장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수출이 급감하며 중국 경제지표와 관련된 시장의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는 당분간 힘 있는 반등보다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에 따라 변동폭을 키우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3월과 4월 경기지표와 다음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과 4월에는 미국이 한파의 영향에서 벗어나며 경기가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높고 중국도 함께 개선될 가능성은 있다"며 "FOMC에서 재닛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의 가늠자인 실업률을 현재 기준인 6.5%보다 낮출 수 있다는 발언을 한다면 글로벌 경기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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