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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 부실채권 투자 러시

현대해상 등 100억~200억 PEF 참여 결정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못해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보험사들이 부실채권(NPL) 시장에 대거 몰려들고 있다. 보험사들은 최근 낮은 금리로 인해 자산운용 수익률이 4.5~5.0%에 머물다 보니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NPL를 대체투자처로 삼은 것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은 최근 NPL 투자를 결정하고 투자규모도 확정했다. 현대해상과 LIG손보는 화인파트너스 컨소시업 NPL 펀드에 각각 100억원과 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펀드는 화인파트너스 1,000억~1,500억원, 우정사업본부 500억원 등을 포함해 총 2,000억~3,000억원 규모로 설정될 예정이며, 손보사 외에도 삼성증권과 동부저축은행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화인파트너스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09년 1,500억원 가량의 NPL 펀드를 설정해 1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둬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며 “새로 설정한 편드의 목표 수익률도 12~15%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도 내년초 설립 예정인 디스커버리인베스트먼트의 재무안정 사모투자펀트(PEF)에 투자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 펀드는 법정관리 기업의 회생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1,500억원 규모로 설정되며 메리츠화재 외에도 동부증권 등 2~3개 보험사가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좋은 투자처가 있으면 언제든지 참여한다”면서 “NPL 투자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NPL 투자에 눈을 돌린 이유는 투자환경의 악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못해서다. 대체투자처를 찾던 보험사들은 마침 올 연말까지 은행들이 매각해야 할 NPL에 눈길을 돌린 것이다. 한 보험사 자산운용 담당자는 “은행들이 내놓는 NPL은 회수 가능성이 높아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대형 생보사보다는 운용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손보사들 위주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험사의 NPL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들어서도 일부 보험사는 수백억원 규모의 개인부실채권 펀드에 간헐적으로 투자해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해상과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상위 손보사들이 NPL 투자에 대거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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