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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까르푸 인수 3~4개로 압축…경쟁치열 몸값 치솟아

이랜드·GS리테일등도 '군침' 최근 1조8,000억원까지 거론<br>고용승계 주장 노조문제 부담…외화 국외유출 시선도 걸림돌

인수합병(M&A)설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는 한국까르푸가 내부적으로는 매각방침을 확정, 인수의사를 표명한 기업들과 치열한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국까르푸 노조는 지난 10일 회사매각시 고용승계를 명문화할 것을 등을 요구하며 하루 동안 총파업을 벌였고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직접 나서 까르푸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표명하는 등 한국까르푸의 매각은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롯데쇼핑과 신세계에 이어 최근 이랜드와 GS리테일도 한국까르푸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까르푸의 몸값도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다. 실제 지난 연말 1조2,000억~1조5,000억원 정도였던 M&A 금액이 최근에는 1조8,000억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과열 인수경쟁이 외화유출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어디가 유력한가=현재는 지난해부터 한국까르푸 인수에 공을 들여온 롯데쇼핑이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최근 신세계가 공식적으로 한국까르푸 인수의사를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하지 않았던 이랜드와 GS리테일이 본격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특히 최근 계열사 뉴코아를 통해 해태유통ㆍ신세화백화점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유통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이랜드의 경우 한국까르푸를 인수하면 할인점 사업을 새로 추가하면서 명실공히 ‘종합유통업체’로 거듭날 수 있다. 게다가 이랜드는 지난 2004년 교직원공제회와 함께 뉴코아백화점을 인수, 부실점포는 정리하고 우량점포는 집중 육성해 성공적으로 회생시킨 경험이 있어 더욱 무게감이 실린다. GS리테일은 현재 백화점ㆍ슈퍼마켓ㆍ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망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형할인점이 없어 유통업계에서 뒷전에 밀려 있다. 따라서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한국까르푸를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걸림돌은 없나=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매각조건. 한국까르푸는 그동안 실적이 저조한 부산 서면점, 울산점, 수원 원천점, 충남 천안점, 서울 가양점 등을 따로 떼어내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최근 들어 일괄매각도 가능하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신세계측에서 “분할이든 일괄이든 모두 가능하다”고 밝힘에 따라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고용승계 등을 주장하며 사측과 강력히 맞서고 있는 노조도 부담이다. 한국까르푸 노조는 고용승계 및 비정규직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사측과 1년째 맞서고 있다. 한국까르푸 노조는 지난 10일 하루 동안 전점포에서 경고성 총파업을 단행하기도 했으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오는 4월1일 본격적인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인수경쟁 과열로 인한 외화유출 비판여론도 문제다. 인수에 나서는 기업은 M&A 금액에 대한 거품논란과 함께 국내 업체들의 과잉경쟁이 불필요한 외화유출을 부추기고 있다는 따가운 시선도 해결해야 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한국까르푸는 공식적으로는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10여개 유통업체에 인수의향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측은 이달 내에 2~3개 회사로 M&A 파트너를 압축하고 이후 공개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르면 상반기 내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국까르푸측은 이 기간 동안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몸값’을 올리려 할 것으로 보이며 인수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눈치보기와 물밑작업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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