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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중 직원들 “대량감원 못믿겠다”/목포조선소 주변 표정

◎삼삼오오 모여앉아 의견교환 등 뒤숭숭/일부선 체념… 주변상가·주민들도 한숨한나중공업의 인력 50% 감원이 발표되면서 조선소는 물론 목포지역에 불안감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한라 임직원과 근로자들은 종전처럼 아침일찍 출근했으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듯 삼삼오오 모여앉아 사태추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등 온통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라중공업은 지난 주에 각 부문 조선·관리·플랜트·중장비별로 경영설명회를 통해 50% 해고사실을 통보해 임직원들이 이 사실을 이미 알고는 있었으나 막상 언론 지상에 이 사실이 발표되자 답답하고 할 얘기가 없다는 표정. 입구 정문에서 만난 한 근로자는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다. 외주 직원 포함 7천명 중 3천명을 해고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해고선포 사실자체를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심정을 토로.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무작정 그만 둘 수는 없다. 희망 퇴직자에게 주는 인센티브 조건을 보고 어떤 결정이든 내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회사의 구체적인 방침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단안을 내린만큼 회사방침에 따르겠다』며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목포지역 업체들과 주민들도 지역경제에 큰 주름살이 생기게 됐다며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라중공업 삼호조선소에 각종 기자재를 납품하는 협력업체는 80여개로 이간운데 50여개가 목포시와 영암 대불산업단지에 있으며 연간 납품액만도 1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지역업체 관계자들은 『조선소직원 4천여명과 가족등 1만5천여명이 목포권에 거주하면서 연간 1천억원 이상의 돈이 돌아 그동안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으나 앞으로 크게 위축될수밖에 없게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목포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은 『한동안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한라가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 20여개 협력업체가 부도처리되는 등 찬바람이 불고있다』며 『한라가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연쇄부도 사태는 불가피하다』고 걱정했다. 한라중공업 노조는 27일 노조원 불신임으로 공석이 된 노조위원장 보궐 선거를 실시, 9대위원장으로 송관엽씨를 선출했다. 따라서 송신임위원장이 회사측의 구조조정에 따른 인원감축에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한라는 지난 25일 강경호부회장이 전임직원의 절반을 감축하고 남은 임직원의 임금을 30%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광주=김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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