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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매지 않는 탈장수술법 '관심'
입력2005-05-11 16:12:51
수정
2005.05.11 16:12:51
한솔병원, 복강경 이용 인공막 삽입 "통증도 줄어"
탈장을 실이나 금속 고정핀을 사용하지 않고 복벽 안쪽 인공막을 고정시켜 치료하는 ‘비봉합 내측고정술’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장항문 전문 한솔병원(원장 이동근) 탈장클리닉 허경열 소장은 최근 전남대병원에서 열린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에서 비봉합 내측고정술의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허 소장은 “37명의 환자에게 실이나 금속핀 대신 쐐기형 막으로 인공막을 고정시키는 방법을 이용한 결과 통증 감소와 불편감 해소는 물론, 수술비까지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환자들의 경과를 추적 관찰하고 있으나 최근까지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허 소장의 설명이다. 성인 남성의 1~2%에서 나타나는 탈장은 복벽 일부분이 약해지거나 높은 복압으로 장의 일부가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약물로는 개선할 수 없고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평상시 통증이 없고 손으로 밀어넣거나 자리에 누우면 튀어나온 부분이 들어가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탈장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구멍이 점점 커지거나 새로운 탈장이 생길 수 있다. 심지어 튀어나온 장의 일부분이 구멍에 끼여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면 혈액순환이 안돼 장이 썩을 가능성도 있다.
한솔병원에서 시행하는 비봉합 내측고정술은 복강경을 이용, 복막과 복벽 사이 인공막을 삽입한 후 복벽의 구멍을 막아주는 방법이다. 댐의 물 막이 공사와 같은 원리로 구멍 안쪽에 인공막을 대주기 때문에 재발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인공막을 고정할 때 원래는 스테이플이나 납작못과 같은 금속성 핀을 사용했으나 쐐기 모양의 인공막으로 대체하면서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과 통증을 최소화 시켰다. 욕조 배수구를 쐐기 모양의 고무마개로 틀어막듯 탈장이 되는 복벽의 구멍에 쐐기 모양의 인공막을 안쪽에서 삽입, 배 안의 압력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고정한다.
한솔병원은 탈장수술에 복강경을 도입해 평균 수술시간을 24.3분, 평균 입원기간을 0.8일로 단축시킨 데 이어 이번에 바늘이나 실 등 어떤 고정물질도 사용하지 않는 비봉합 수술법을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허 소장은 "금속 고정핀 대신 인공막의 중앙에 길이 3~4㎝의 쐐기형 인공막을 붙여 복벽 구멍에 삽입하면 복막과 복벽 사이 인공막이 밀착되면서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금속 고정핀 시술로 가져올 수 있는 불편감이나 신경자극 등이 거의 없어 당일퇴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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