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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의 또 다른 요인은 해외 직접구매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매년 급증하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 해외 직구는 4년 만에 500% 가까이 늘었다. 자연스럽게 내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9일 관세청의 전자상거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목록 통관을 포함한 해외 직구는 15억4,491만5,000달러(1,553만1,000건)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금액은 48.5%, 건수는 39.1% 늘어난 것이다. 4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하면 금액은 463%, 건수는 330%나 급증했다. 목록 통관은 물품 가격이 100달러(미국은 200달러) 이하인 해외 직구는 목록만 신고하면 세관 통관이 이뤄지는 경우를 말한다.
품목별로는 건강식품이 가장 많았다. 건강식품은 대부분 비타민류인 것으로 분석됐다. 뒤를 이어 핸드백·가방이 많았고 의류와 신발류의 순이었다. 2010년만 해도 의류 수입이 가장 많았지만 2011년에는 건강식품이 추월했다.
반면 해외에서 국내로의 역(逆) 직구 규모는 지난해 2,808만7,000달러(10만 5,400건)에 불과했다. 비록 목록 통관이 제외된 수치지만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해외 물품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들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해외 직구와 역 직구의 비교를 통한 전자상거래 무역적자는 지난해 15억1,682만8,000달러에 달했다. 역 직구의 목록통관 금액은 크지 않아 무역수지 통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관세청의 설명이다. 해외 직구가 최근 몇 년 동안 급증하면서 전자상거래 무역적자도 매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전자상거래 무역적자는 2010년 2억7,212만7,000달러 대비 5.6배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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