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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업계 체질개선 박차/모델료 거품빼기·해외촬영 자제
입력1997-12-08 00:00:00
수정
1997.12.08 00:00:00
홍준석 기자
◎구조조정 등 통해 IMF체제 대응광고업계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체질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선 광고주(기업)들이 광고비에 신경쓸 여력이 없는 것은 뻔하다. 따라서 내년에 광고비는 최소 30%에서 많게는 50%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광고업계의 생존문제다.
대표적인 대응은 거품빼기와 경쟁력제고. 서민들을 기죽이는 수억원대의 모델료와 외화낭비로 지적되는 해외촬영 등 곳곳에 퍼져있는 거품을 이번기회를 통해 제거하고, 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IMF체제를 약으로 쓰기 위해 부심하는 업계의 움직임을 짚어본다.
◇모델료 내리기=경제부도위기에 대부분의 광고인이 공감하는 분위기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기업들마다 광고비를 절반이상 줄이는 마당에 예전처럼 억대의 모델료를 지급하겠느냐』며 『수요가 줄면 당연히 공급도 줄어 모델료 거품은 자연스럽게 제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서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는 터무니없는 모델료는 광고인의 한사람으로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광고주들이나 광고인들 모두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고주협회의 박효신이사는 『상당수 광고주들이 내년에는 방송광고료나 모델비의 가격고하에 막론하고 광고비를 안쓸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빅모델을 잡기위한 높은 모델료 제시는 당분간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모델 기용 및 촬영 자제=외환위기가 닥치자 광고업계가 외화유출을 막기 위해 벌이는 자정 노력이다. 대홍기획과 웰콤은 당분간 해외촬영을 기획안건으로 올리지 않기로 했다. 광고주들도 마찬가지다. 신원그룹은 최근 경비절감 차원에서 해외촬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해외업무는 가급적이면 인터넷을 사용할 방침이다. 동방기획 관계자는 『최근 해외촬영 기획안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광고업계 전반적으로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해외모델 사용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광고주협회 박이사는 『해외모델이 국내 B, C급 모델보다 더 싸기 때문에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그러나 이런 위기엔 경제살리기에 광고업계도 동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작비 절감=제작비를 단 한푼이라도 줄이는 광고가 많이 나올 전망이다. 코래드의 한 관계자는 『수억원을 주고 빅모델을 쓰기 보다는 참신한 신인모델이나 동물, 만화, 증언식 광고등 광고비를 적게 쓰는 광고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크리에이티브에 보다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쟁력 제고=외형경쟁보다는 수익성위주의 내실경영으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 된다. 과시용보다는 생존이 우선이기 때문. 몸집줄이기도 이와 같은 맥락. A업체는 현재 1백70백명 정도 감원을 검토하고 있고, B업체는 전체 인원의 20% 감축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특히 마케팅 부서 폐지까지 대두되고 있다. 또 C업체는 부국장급 이상 임원들이 사표를 제출한 상태. 대부분의 업체들도 대부분 감원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함께 금강기획이 격주휴무제를 폐지한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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