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하이닉스 인수 작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2일 효성은 전일보다 1,300원(1.95%) 상승한 6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0일까지로 예정됐던 예비 인수제안서 접수 마감일을 지키지 못하고 채권단에 이날까지 제출시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됐다. 시초가부터 오름세로 시작한 효성은 장중 한때 4.95%까지 치솟는 등 시종일관 강세를 이어갔다. 하루 전 거래일에 60만주에 그쳤던 거래량도 166만주까지 급증했다. 주로 기관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았다. 하이닉스도 전일과 같은 1만8,050원에 끝마쳐 약세장에서 비교적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만약 효성과 하이닉스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다면 효성에 분명 호재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효성 측에서 인수를 포기했다는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은 만큼 아직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유용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이 결국 예비 인수제안서 마감일을 지키지 못하고 넘어간다 하더라도 M&A 무산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며 "효성의 우수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한다면 주가의 상당 부분은 회복될 수 있으나 결과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효성·하이닉스 M&A 재료는 자금조달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효성 내부적으로 M&A에 대한 방향성이 확정될 때까지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