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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스마트폰시장 주도권 잡자”

차세대 휴대폰인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보기술(IT)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올해 전세계적으로 1,000만대 판매를 돌파, 오는 2004년까지 매년 2배 이상 늘어 4,4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프랑스 칸에서 개막된 `3GSM 월드 콩그레스`를 전후로 기존시장을 지켜내려는 업체와 새롭게 진출하는 업체들의 총성없는 전쟁이 숨가쁘게 벌어지고 있다. 전쟁은 휴대전화 단말기의 핵심부품인 핸드폰 칩과 운영체제(OS)를 중심무대로 벌어지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PC)의 인텔 칩과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처럼 독점지위를 확보하려는 업체간 경쟁과 합종연횡이 연일 발표되고 있다. ◇인텔ㆍ삼성 휴대폰칩 시장진출= GSM과 CDMA로 양분돼 있는 전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휴대폰용 칩은 TI와 퀄컴이 각각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배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과 메모리 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가 차기시장을 노리고 이 시장에 진출했다. TI가 지난 3일 차세대 스마트폰용 OMAP 칩 5종을 발표한 열흘 뒤인 13일 인텔은 휴대폰용 중앙처리장치,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 메모리 등을 한 칩에 결합한 `PXA800F`칩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도 독일 인피니온과 제휴, 18일 차세대 휴대폰용 반도체 솔루션 개발을 발표하며 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전송 속도가 빨라지면서 누가 더 빨리 고성능의 칩을 보다 싸고 작게 내놓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과 삼성전자가 막강한 자본력을 무기로 공격적인 전략을 내걸고 있어 TI와 퀄컴의 수성이 쉽지 않으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합종연횡 거듭하는 OS시장= 전세계 주요 이동전화 단말기 업체들이 출자한 심비안과 개인휴대단말기(PDA)시장의 강자 팜도 엄청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휴대폰용 OS시장에 뛰어든 MS는 지난해 유럽의 오렌지사를 파트너로 끌어들인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독일의 T-모바일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MS는 자사 OS를 채택할 경우, 휴대전화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MSN메신저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이통사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5대 휴대폰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MS OS채택 제품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18일 심비안 지분 5%를 인수키로 발표, MS에 일격을 날렸다. 삼성은 심비안, 팜, MS의 OS를 모두 채택할 방침이다. 한편 세계 2위 휴대폰업체이자 심비안의 주주인 모토롤러는 최근 소스코드가 개방된 리눅스를 탑재한 단말기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단말기 업체들은 어느 한 업체가 OS시장을 독점, 주도권을 상실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섣불리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세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이번 경쟁의 결과는 앞으로 5~10년 뒤 IT업계의 판도를 바꾸게 될 것”이라며 “국내업체들의 한발 앞선 대응과 전략적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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