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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돈가뭄 허덕

은행 대출회수·창투사는 팔짱 도산 속출우려 >>관련기사 중소 벤처기업들이 지독한 돈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2일 벤처캐피털협회, 증권업협회, 시중은행 등에 따르면 벤처기업들은 코스닥시장 침체로 유상증자 등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장외기업의 경우 창투사들이 신규투자를 극히 제한하면서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 따라서 올 하반기에는 기존 펀딩자금을 모두 소진하고 추가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도산하는 기업이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시중은행들이 최근 잇따른 벤처비리 사태로 대출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있고 과거 대출자금의 회수에 나서자 일부 중소 벤처기업들은 고사 위기에 처한 실정이다. 기계장비를 생산하는 S업체 사장은 "국책연구기관과 민간경제연구소에서 잇따라 경기호전 지표를 내놓고 있지만 중소 벤처기업 사정은 이와는 딴판"이라며 "전에 투자 받은 자금도 이미 바닥이 나 신규투자에 나서지 못할 경우 문을 닫아야 하는 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벤처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창투사들도 팔짱을 끼고 방관하는 상태다. 지난해 코스닥시장 급락으로 창투사들은 사상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하며 투자를 극히 꺼렸는데 올들어서도 사정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지난해 1분기 창투사들은 1,811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했으나 올 1분기에도 1,847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체들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올해에는 투자규모를 늘리고 코스닥등록(IPO)도 활성화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잇따른 벤처비리와 까다로운 심사요건, 현금흐름 불안 등을 이유로 당초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일부에서는 하반기 경기전망과 코스닥지수 추이에 따라 변화는 있겠지만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오히려 투자실적이 지난해보다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동원창투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등록규정이 까다로워지면서 될성부른 몇개 업체만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전환사채(CB) 등은 만기가 돌아오면 바로 상환하고 있고 기존업체에 대한 추가투자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코스닥 등록기업의 유상증자 규모도 크게 줄고 있다. 지난해 3분기 3,320억원이었던 유상증자 규모는 4분기 6,519억원으로 대폭 늘어났지만 벤처비리로 코스닥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감이 확산되면서 올 1분기에는 1,759억원으로 급감했다. KGI증권 유제우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회계부실과 벤처비리로 퇴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실권을 우려해 주주들이 증자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증자 발행가격도 떨어지고 있어 등록기업들이 자금 마련에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명기자 김광수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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