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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포인트와 찰나의 미학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고생하는 것은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해야만 하는 스윙 때문이다. 계속적인 연습에 의해 스윙의 안정을 찾지만 어느 순간 다시 무너지는 것은 역시 스윙이다. 그래서 골프를 어려운 스포츠라 하고 평생을 해야만 하는 운동이라 한다. 이런 골프에 급속한 실력 신장을 가져오는 것은 로우핸디 골퍼 시기의 원 포인트이다. 원 포인트의 힘은 바로 지속적인 훈련과정에서 몸에 체화된 기본기를 다시 일깨워 주는 것이며, 흐트러진 자세를 일순간 교정해 주는 것이다. 이 같은 원 포인트에 의한 깨달음의 순간은 찰나의 미학이며, 인간의 모든 영역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장구에 있어서도 빠른 장단인 휘모리는 골프의 스윙처럼 많은 노력에도 쉽게 터득되지 않는 장단이다. 즉, 굿거리와 휘모리의 차이는 동일한 박자 안에서 장단을 얼마나 잘게 쪼개느냐에 달려 있다. 시간과 공간의 위치를 얼마나 능숙하게 배분하느냐에 있으며, 끊임없는 노력 끝에 어느 순간 원 포인트에 의해 얻어지는 터득이다. 결국 원 포인트에 의한 깨달음이란 끊임없는 노력과 힘든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것이며, 준비된 자에게 돌아가는 결과의 산물이다. 경영에 있어서도 원 포인트, 찰나의 미학은 적용된다. 필자의 경우도 처음 `쌀음료 아침햇살이 세계적인 음료가 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즉, 세계적으로 쌀, 밀 등 곡물을 먹지 않는 민족은 없으며, 여기에 알코올을 첨가해 쌀은 `소주`내지는 `정종`, 밀은 `위스키`, 보리는 `맥주`로 만들어 먹을 정도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곡물은 주식 뿐만 아니라 술의 주요 소재로 이용될 정도로 주요한 작물이다. 그런데 포도원료에 알코올 처방의 유무에 따라 포도주나 포도주스가 되듯이 곡물에서 알코올을 제거하면 쌀음료, 보리음료가 됨에도 불구하고 200년의 음료 역사 속에서 세계의 음료기업들이 곡물을 음료화 한 예가 없었던 것은 필경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돼 아침햇살의 세계적 음료화에 의문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쌀은 세계적 주식이며, 숭늉문화는 한국만의 밥짓는 방식에서 비롯된 먹거리문화인 만큼 쌀음료는 우리만이 세계에 제시할 수 있는 상품인 것`이라는 원 포인트 제안에 의해 확신을 얻고 세계적 음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요즘 경기가 어려워 많은 기업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은 기본에 충실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데 있다. 미래에 대한 확신이나 신념이 있다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원 포인트의 힘은 기본의 충실과 최선이라는 바탕 위에 찰나적으로 다가오는 가장 아름다운 몸짓이다. <웅진식품 조운호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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