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일 출범한 세종시는 정부 직할의 17번째 광역자치단체다. 올해 안으로 16개 국책연구기관과 36개 중앙행정기관이 이전을 완료할 예정으로 점차 행정복합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지금은 1단계 개발계획에 맞춰 중앙행정 및 도시기능을 이룰 수 있도록 대규모 주거시설이 형성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으로 세종시 인구는 14만 5,000명. 도시 출범 전 10만 3,000명 보다 약 4만 2,000명이 늘었고 신규 아파트는 2만 3,000세대, 오피스텔 3,000세대, 도시형생활주택 3,400세대가 추가로 형성됐다. 위 숫자만 놓고 본다면 상권이 빠르게 형성돼 매력적인 창업 지역으로 보인다.
신도시 지역은 아직 성숙된 상권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지역보다 치밀한 조사와 세심한 분석이 필요하다. 신규 상권이란 특성상 임대료 등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높고 초기 업종간 경쟁이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우 유동적인 상권이기 때문에 초기 수요 예측와 상권 형성기간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 같은 불확실한 요소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권 세분화를 통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고객의 세분화가 필요하다. 신도시 지역에는 실제 거주민 외에도 도시 인프라 건설에 참여하는 공사 인력들이 일정 기간 함께 거주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2030년까지 도시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요 소비층의 변화가 있다.
그 중 신도시 건설 인력들은 상권 형성 초기 편의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객이다. 이들은 주기적인 방문과 함께 대량 구매로 높은 객단가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이후 공사가 끝나면 건설 인력들을 대신해 해당 건물이나 시설 입주자들이 다시 그 자리를 채우게 되므로 건물의 용도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위치의 세분화다. 신도시에는 아파트 및 오피스텔 상가를 비롯해 다양한 근린시설들이 수시로 쏟아지고 있다. 매월 상가 분양이 이뤄지고 다양한 업종들이 창업하고 있는 만큼 창업 초기부터 미래의 경합점에 대해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한다. 경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은 고객과 가장 가까운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다.
예컨대 아파트 입지에서는 거주민은 물론 차량고객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로와 밀착돼 있는 상가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근린상가와 오피스텔 입지에서는 최대한 중심 동선에 가깝도록 주출입문이나 엘리베이터 옆에 위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때 점포가 건물 내부에 위치하더라도 외부 점포보다 고객 접근성이 양호하다면 충분히 검토할 만한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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