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가격이 반등기미를 보이면서 메모리주들의 상승탄력도 커지고 있다. 5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는 4ㆍ4분기 실적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도체가격 상승을 호재로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말보다 1.28% 오르며 2일째 반등했으며 하이닉스는 장중 6% 이상 급등한 후 결국 0.56% 소폭 상승으로 마감, 3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강세는 반도체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관련주들의 바닥탈출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장기간 하락세에서 벗어나 바닥탈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12월17일 58센트였던 D램 스폿(현물)가격은 2일 기준 73센트로 올랐으며 지난해 11월28일 1달러64센트였던 낸드 스폿가격은 2일 기준 2달러20센트까지 상승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나치게 하락했던 반도체 가격의 회복과정과 메모리 공급업체들의 생산 감소를 통한 가격통제 영향 등이 반도체가격 상승전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또 “현재의 가격반등은 수요요인보다는 공급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3ㆍ4분기 경기회복 기대감 및 업체들의 감산효과 등에 힘입어 가격상승세는 2ㆍ4분기 들어 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의 반등이 현실화되더라도 급격한 가격급등은 나타나기 어려워 종목별로 선별적인 접근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같은 바닥탈출 시그널은 종목별로 하이닉스보다는 삼성전자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반등세가 이어지더라도 급격한 반등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D램과 낸드플래시 양 부문을 모두 영위하고 있고 재무적ㆍ기술적으로도 앞서 있는 삼성전자가 더 나은 투자대안”이라고 분석했다. 구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경우 현재 은행차입 및 채권발행 등에 의존하고 있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