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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요리 시장에 일식바람 거세다
입력2003-11-18 00:00:00
수정
2003.11.18 00:00:00
신경립 기자
간편하게 끼니를 대신하는 즉석요리 제품에 일본식 메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나 일부 고급 슈퍼, 외식업체 등을 통해서 제한적으로 선보이던 일본 음식이 대형 식품업체들의 유통망을 타고 우리 식탁의 구석구석까지 입맛 잡기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것.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겨울 라면이나 우동 등 면제품 성수기를 앞두고 각 식품업체들이 선보인 신제품 가운데 유독 일본어가 눈에 자주 들어온다.
동원F&B는 최근 3가지 맛의 `맛깔진 생라면`을 출시하면서 얼큰한 맛, 해물맛 등 전형적인 맛을 살린 제품과 함께 일본 된장인 `미소맛`을 내놓았다. 이 회사는 이 밖에도 달콤한 간장 맛의 일본식 볶음 국수인 `야끼소바` 용기면을 시판중이다.
국내 최대 식품업체인 CJ는 일본에서 직수입한 가쓰오부시, 즉 가다랭이포 농축액을 사용한 `가쓰오 우동`으로 겨울철 식탁 공략에 나섰다. CJ는 또 새로 출시된 햇반 별미죽으로 삼계ㆍ전복죽 등 전통죽과 함께 녹차를 사용한 일본식 죽 제품인 `오차즈케죽`을 내놓아 낯선 일본 음식을 우리 식탁에 소개했다.
풀무원의 겨울철 신제품인 `생가득 우동`도 가쓰오부시 국물로 맛을 낸 것으로, 새우튀김이 든 `튀김가쓰오`와 유부를 넣은 `유부가쓰오`, `하나가쓰오` 등 세 종류가 출시됐으며, 면 전문업체인 면사랑의 경우 우동으로 유명한 일본 사누키 지방의 면발을 내세운 `사누끼 어묵우동`과 `사누끼 유부우동` 등을 올 가을부터 판매하고 있다. 한일식품의 `데우찌 해물맛우동`은 손으로 반죽한 수타(데우찌) 방식임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대상이 정통 일본식 덮밥 요리를 표방한 즉석식품 `돈부리`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일본의 미각을 전하고 있다.
이처럼 식품업체들의 신제품에 일본 색깔이 짙어지는데 대해 업계 관계자는 “우동 제품의 경우 기존 제품은 외식 전문점에 비해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소비자 입맛이 고급화되고 불황으로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를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본고장인 일본의 맛을 담는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라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맛으로 시장을 넓히려다 보니 입맛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고 즉석제품으로 선보이기 좋은 일본 음식이 주목을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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