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월드컵 SMS 특수잡아라" 열기
입력2002-05-26 00:00:00
수정
2002.05.26 00:00:00
'21세기의 월드컵대회에는 이동전화가 필수?'2002 월드컵대회와 함께 전세계 축구 팬들을 타깃으로 각국 이동전화 서비스 업체들의 치열한 '문자 서비스 공세'가 시작된다.
각 경기의 득점 상황이나 승패, 그 밖의 경기 소식과 참전 선수에 대한 얘기거리까지, 월드컵 대회를 둘러싼 온갖 정보를 간단한 문자메시지로 날려주는 단문메시지전송서비스(SMS)가 대회 기간 동안 각국 이동전화 서비스 업체들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업체들은 경기 정보에서 나아가 축구상식 및 경기내용 관련 퀴즈, 축구 게임 등 간단한 프로그램을 SMS를 통해 제공하고 상품을 거는 등 대회 특수(特需)를 노린 공격적인 판촉 전략을 벌이고 있다.
경기를 직접 관전하지 못하는 전세계 축구 팬들 입장에선 언제 어디서든 날아드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경기 상황을 리얼타임으로 즐길 수 있고, 업체들 입장에선 이번 대회기간이 올해 수익을 끌어올리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는 셈.
특히 축구에 대한 열기가 남다른 유럽에서는 지난해까지 제3세대 이동통신(3G) 서비스에 대한 과다투자로 인해 유동성에 큰 타격을 입은 이동전화 업체들이 2002 월드컵이 단비와 같은 수익 증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런던 소재 무선통신 마케팅업체인 플라이텍스트의 라스 베커 최고경영자(CEO)는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문자메시지 송수신이 폭증한다"며, 축구 경기가 문자메시지 서비스에 대해 커다란 상승 효과를 일으키는 점을 감안할 때 "월드컵은 이동전화의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알리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월드컵 경기 관람층의 주류를 형성하는 젊은 남성들이 이동전화 서비스 업체들이 주요 수익원으로 지목하고 있는 SMS 게임 서비스의 타깃층이라는 점이 이 같은 기대를 부추기고 있다.
브리티시 텔레콤(BT)의 모바일 통신 자회사인 오투(O₂)의 경우 고객들이 응원팀에 대한 각종 정보를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 상품권을 9.99파운드에 판매하는 한편, SMS를 통한 월드컵 퀴즈나 간단한 게임 등을 건당 20~25펜스에 제공,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SMS 서비스를 통한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것은 유럽 업체들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경기 개최지인 한국, 일본과의 시차가 없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경기 결과를 리얼 타임으로 알려줄 수 있는 SMS 서비스가 이동통신 업체들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중국의 무선 컨텐츠 제공업체인 링크톤(Linktone)의 행보. 소규모 후발업체인 이 회사는 SMS 서비스를 전면으로 내세워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널드와 제휴에 성공한 케이스.
링크톤은 문자 서비스를 통해 경기 정보 뿐 아니라 맥도널드의 무료 쿠폰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를 제공, 세계 최대의 이동전화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급속도로 세(勢)확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상 최초의 중국팀 참전과 가입자수 1,600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중국 이동전화 시장의 성장세가 맞물려, 링크톤은 2002 월드컵 기간중 적어도 500만, 많게는 2,500만건의 문자메시지를 고객들에게 송신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SMS는 간단한 문자메시지에 서비스가 국한돼 있어, 정보 처리속도는 빠른 반면 보다 화려한 영상과 재미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수요에는 못 미치는 것이 현실.
SMS로 막을 연 21세기 이동통신 업체들의 스포츠 경기와 관련된 마케팅 전략은 앞으로도 급물살을 타며 진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경립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