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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ㆍ생수 관련주에 이어 전통주업체인 국순당이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수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국순당은 25일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740원(7.51%) 상승한 1만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3% 이상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거래량은 128만주를 기록해 전거래일(12만주)의 10배 수준을 뛰어넘었다. 이로써 국순당은 지난 18일 이후 엿새 동안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국순당이 강세를 보인 것은 일본대지진으로 인해 청주(사케)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순당의 전통주가 대체품으로 주목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지역에는 사케 생산시설이 상당 부분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막연한 기대감 만으로 국순당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 지진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지난 24일 급등세를 보인 농심의 주가가 이날 7.69%나 하락한 것을 비롯해 삼양식품, 오뚜기 등 전일 올랐던 식품 관련주들 대부분이 이날 급락세로 방향을 바꿨다.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사케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국순당이 일정 부분 수혜를 받을 수는 있지만 최소 다음 달까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를 확인한 다음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라면ㆍ생수ㆍ전통주 관련주 모두 이번 대지진으로 얻는 실적 수혜는 실제 매우 미미한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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