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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단말기업체 '적과의 동침' 활발
입력2002-03-10 00:00:00
수정
2002.03.10 00:00:00
에릭슨·소니, NTT도코모·오라클등 짝짓기
세계 주요 이동통신 단말기 업체들이 최근 기술력 확보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짝짓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3세대 이동통신(3G) 서비스 본격화를 앞두고 시장 재편을 꿈꾸는 단말기 업체들이 적과의 동침을 마다하지 않는 공격경영에 나선 것이다. 또 오라클 등 3G 서비스에 필요한 각종 정보기술(IT) 보유한 다른 분야의 기업과도 적극적인 제휴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이합집산이 가속화할 경우 휴대전화 시장이 상위 3~4개 업체에 의해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짝짓기 현황=에릭슨과 소니는 단말기 분야에서의 열세를 3G에서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동침을 결정하고 단말기 공동 개발에 나섰다.
전략적 제휴의 첫 성과로 양사는 5일 6가지 3G 제품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무선통신 기술에서 강점이 있는 에릭슨과 오디오ㆍ비디오(AV) 분야의 독보적인 소니가 결합한 이 연합군은 동영상 위주의 3G 단말기 분야를 장악한다는 야심에 찬 계획이다.
일본 최대의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인 NTT도코모도 거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의 오라클과 손잡고 차세대 휴대 전화 단말기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오라클은 3세대 이동통신에 필수적인 데이터 베이스 관리에 대한 노하우와 무선 애플리케이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의 결합도 만만치 않은 위협으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밖에 미쓰비시와 도시바가 대용량의 동화상 전송이 가능한 3세대 단말기 개발에 협력키로 했고 후지쓰가 유럽 단말기 시장점유율 4위 업체인 알카텔과의 제휴에 이어 프랑스 최대의 단말기 제조 업체인 샤젬과 제휴, 올해말까지 차세대 단말기 공동 개발에 나섰다.
◇유럽 지고 미국ㆍ일본 뜨나=이동통신 업체들의 재편과정에서 특히 미국ㆍ일본계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유럽 기업들이 장악하던 아성이 무너질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세계 휴대폰 단말기 시장은 노키아를 중심으로 지멘스(독일), 에릭슨(스웨덴), 알카텔(프랑스) 등의 유럽 업체들이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3세대에 들어서면서 이런 시장 판도는 미국과 일본의 강력한 도전으로 재편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유럽은 무선 인터넷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이미 미국 기술에 뒤지기 시작했고 단말기 분야에서도 미국의 모토롤러에 바짝 추격을 받고 있다. 특히 윈텔연합(마이크로소프트- 인텔)이 차세대 이동통신 운영체제의 표준 시장에 진출, 그동안 이 분야에서 마땅한 경쟁 상대가 없었던 노키아를 위협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편, 단말기 시장에서는 그동안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밖에서 머물렀던 파나소닉, 미쓰비시, 후지쓰 등 일본 업체들의 급부상을 점치고 있다.
최근 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업체들과의 제휴를 가장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 일본 업체들이란 사실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특히 일본은 지난해 말 NTT도코모가 세계 최초로 3세대 서비스를 시작, 이미 3세대 단말기 및 관련 솔루션 분야에서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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