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 매출 1위에 올라선 데 이어 게임 이용자수에서도 경쟁사들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는 등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3일 인터넷시장조사업체인 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 1월 넥슨의 게임포털 방문자수(UV)는 75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8만명)보다 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넥슨은 한게임을 제치고 두 달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이용자들이 포털 내에서 활동 비율을 나타내는 페이지뷰(PV)도 지난달 7억3,400만건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억건이나 많은 것이다. 방문자와 페이지뷰가 많다는 것은 해당 게임 포털내 게임 이용자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반면 한게임과 CJ인터넷의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플레이엔씨 등 다른 게임 포털들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게임의 방문자수는 지난해 1월 872만명에서 올 1월 684만명으로 200만명 이상 줄었고, 넷마블과 플레이엔씨 역시 각각 831만명과 204만명에서 올해 561만명과 160만명으로 감소했다. 매출에서도 넥슨은 지난해 7,000억원 이상을 기록, 한게임(6,407억원)과 엔씨소프트(6,347억원) 등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고,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도 5,000억원에 달해 경쟁사를 압도했다. 특히 넥슨은 올해 1조원 매출의 벽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넥슨이 매출과 게임포털 분야에서 급성장을 이룬 가장 큰 요인으로 지난 2008년 후반 합병한 네오플의 대표게임'던전앤파이터'를 꼽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캐주얼 게임에서 다진 탄탄한 기초 체력에 '던전앤파이터'라는 영양제가 투여되면서 포털게임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선보이기 시작한 마비노기영웅전, 넥슨별, 열혈삼국 등이 선전한 것도 이용자 증가에 한 몫했다. 하지만 경쟁사들도 대작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다 게임 퍼블리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넥슨의 독주가 계속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래 기반이 탄탄한데다 던전앤파이터 등이 가세하면서 넥슨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며 " 하지만 한게임의 테라 등 경쟁사에서 대작게임이 쏟아지게 되면 판도는 또 어떻게 흔들릴 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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