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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이끄는 기업] 현대중공업, IT 융합 최첨단 '스마트십' 개발 박차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스마트십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스마트십은 조선과 IT 기술이 융합된 최첨단 시스템이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김외현(앞줄 오른쪽 세 번째) 현대중공업 조선해양사업사장이 지난 7월 울산 동구 호텔현대에서 열린 '선박용 디지털 레이더 시스템 개발 완료 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레이더시스템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중공업

세계 조선해양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똑똑한 배' 스마트십(Smart Ship)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십은 조선에 IT(정보통신)을 접목한 것으로, 고연비·친환경 선박에 대한 해운사의 수요 증가와 IMO(국제해사기구)의 e-내비게이션 설치의무화 움직임에 따라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내비게이션은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해 선박 내 모든 기관의 상태를 확인, 작동할 수 있는 전자시스템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3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 1.0'을 선보였다. 스마트십 1.0은 엔진과 제어기, 각종 기관 등의 운항정보를 위성을 통해 육상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선박 내 통합시스템을 원격 진단, 제어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울산 본사에서 '조선해양 IT융합 혁신센터 1차 과제 성과 보고회'를 개최해 '스마트십 2.0'의 현재까지 개발성과와 향후 추진계획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4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울산광역시, 국내 조선업체, 중소 IT업체 등과 함께 '조선해양 IT융합 혁신센터'를 설립해 스마트십 1.0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스마트십 2.0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보고회에서 스마트십 2.0을 구성하는 '선박 자세 최적화솔루션'과 '최적 경제운항 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선박이 최고의 연비효율로 운항할 수 있는 흘수선(선박이 물에 잠기는 깊이) 정보를 알려주고, 기상상황을 분석해 최상의 항로를 제시하는 시스템이다. 두 시스템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되면 기존 대비 약 3%의 운항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함께 스마트십 2.0 개발의 2차년도 과제로 이상기후 감지, 선체응력 진단 등 선박에서 파악한 운항정보를 육상 관제센터로 전송하고 이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경제적인 운항을 돕는 선박시스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사업이 완료되는 2015년이면 지상에서 선박기관 모니터링은 물론 기상상황과 주변 선박들의 운항정보, 항해계획 등 각종 정보들을 종합 분석해 선박항해를 지원하는 스마트십 2.0이 완성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75년 해양 사업에 뛰어든 후 엑슨모빌, BP, 쉘, 토탈 등 전 세계 30여 개 주요회사로부터 수주한 180여개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해양플랜트 분야의 세계적 강자다.

현대중공업은 고부가가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서브시(심해저플랜트)에 대한 기술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브시는 심해저에 매장돼 있는 기름과 가스를 채굴, 분리, 이송, 전처리 및 저장·하역을 수행하는 플랜트 설비다. 육상과 천해의 자원고갈, 에너지수요 증가 및 가격상승 등으로 인해 수요급증이 예상되나 미국과 유럽의 소수업체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2년 7월 지식경제부로부터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어 심해자원 생산용 해양플랜트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해저 3,000m급 친환경 심해 해양플랜트의 해저ㆍ해상 통합 엔지니어링, 핵심기자재, 설치기술을 개발하는 등 친환경·지능형 해양플랜트를 국산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부터 정부 국책과제인 '해저 생산플랜트 설계 안정성 평가 및 심해 설치기술'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2014년 완료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서브시 분야에서 국내기업 중 유일하게 해저파이프라인 설치공사를 수행해 왔다. 지난 1991년 중국으로부터 해저파이프라인 설치공사를 수주한 이래 지금까지 5,000여km에 이르는 해저파이프라인 설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선박의 눈' 디지털 레이더 개발

김광수기자

현대중공업이 국책연구소, 중소기업과 함께 차세대 '선박용 디지털 레이더'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울산 동구 호텔현대에서 '선박용 디지털 레이더 시스템 개발 완료 보고회'를 열었다. 디지털 레이더 시스템은 '광역 경제권(울산, 부산) 연계·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 7월부터 현대중공업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울산경제진흥원,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중소기업 등 총 10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이뤄 연구 개발한 성과다.

이번에 개발된 디지털 레이더는 전파를 증폭시키기 위해 진공관을 사용해 오던 마그네트론 방식에서 반도체 소자를 이용한 고출력 전력증폭기 방식으로 진일보했다.

해상도가 기존 제품 대비 2배 이상 뛰어나 악천후 속에서도 10km 밖에 있는 70cm 정도의 소형물체까지 탐지가 가능하며, 핵심부품의 수명도 3,000시간에서 5만시간으로 16배 가량 길어졌다. 군사용이나 해양설비 및 항공 분야 등에도 적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선박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기자재인 레이더는 그 동안 원천기술 미확보와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일본과 유럽 등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이번 개발은 더욱 의미가 깊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하반기까지 노르웨이 DNV 등 주요선급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하고, 오는 2015년부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차세대 레이더 시스템을 현재 개발 중인 스마트십 2.0과 연계해 새로운 선박통합운항시스템도 내놓을 계획이다.

황시영 현대중공업 부사장(기술경영실장)은 "디지털 레이더 개발을 시작으로 선박의 주요 항해시스템을 우리 손으로 개발해 세계 조선시장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며 "선박의 수주 경쟁력 강화와 함께 새로운 선박 서비스 시장을 창출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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