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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의 여행칼럼] 태권도 성지순례

한동안 월드컵으로 축구의 열기가 거세더니 이제는 박세리 선수로 인해 골프의 인기가 높아졌다. 이런것을 보면서 그래도 우리 고유의 스포츠는 태권도 라는 생각과 함께 태권도의 관광상품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전세계 태권도동호인은 미국 1,500만명을 비롯해 호주 남미 유럽 중국 등 130여개국에 약5,000만명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보다도 많은 수치로 태권도의 인기를 짐작하게 해준다. 태권도는 지난 8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공인스포츠로 인정받아 시범종목으로만 선보이다 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전문가들은 100여명의 선수가 8개의 금메달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게 됨에 따라 동호인 인구는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제 지구촌 어느곳을 가든지 태권도동호인을 만날 수 있으며, 외국에서 태권도가 차지하는 위상은 우리가 국기(國技)로서 소중히 여기고 자랑스러워하는 것 이상이다. 전세계 5,000만명에 이르는 태권도동호인에게 한국은 성지(聖地)로 통하며, 한국을 한번 방문해 보는게 그들의 꿈이다. 우리는 성지순례 하면 기독교나 불교등 특정종교를 떠올리지만 이처럼 세계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는 태권도의 경우도 성지순례나 종주국순례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외국 태권도동호인들에게 태권도 성지순례는 분명 가슴 뿌듯한 여행으로 느껴질 것이다. 사실 이런 얘기는 90년대 이후 계속 대두되고 있으며, 그동안 미약하나마 미주와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태권도 관광상품 판대에 나서왔다. 그러나 태권도 관광활성화를 위해서는 선결되어야 할 과제가 있다. 우선 태권도의 메카라 할 수 있는 역삼동 국기원 건물이 너무 허술하고 낡아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기 민망할 정도다. 하루빨리 번듯한 태권도의 전당을 지어야 할 것이다. 또한 태권도 성지로서 좀더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대형센터를 포함한 체재형 테마파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런것은 여행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가 추진하는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숙소 식사 교통 관광코스 등에 정성을 다해 알찬 여행상품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국제규모의 태권도 오픈대회를 한번 개최하면 선수들과 그 가족들을 포함, 1만여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고 한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며, 그에 따른 부가가치는 말할 필요도 없다. 특히 태권도 때문에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이 우리 고유문화를 체험하고 강한 인상을 갖게되면, 본국에 가서 한국관광 홍보요원으로 활동할 것은 분명한 일이다. 세심한 준비와 관리, 정성스런 마음가짐으로 태권도관광을 효자상품으로 만들어보자. 그리고 전세계인이 태권도에 열광하는 날을 기대해본다. 【한국여행문화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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