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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전영삼 C&C엔터프라이즈 사장

"화폐없는 카드토피아 실현 앞당길것" '2001년 주가상승률 1위. 전자카드 대표주자.' 코스닥 등록기업인 C&C엔터프라이즈에 따라붙는 숱한 찬사들 중의 하나다. C&C엔터프라이즈는 벤처업계의 전형이자 투자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알토란 같은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회원기업들의 추천을 통해 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 회장을 맡게 된 것도 이 같은 남다른 노력이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오늘의 회사를 일궈낸 전영삼(52) 사장은 "기업은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이익을 안겨줘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강조했다. 전 사장은 "기업은 개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해내야 한다"며 "사람들이 하나의 ID(신분증)로 편리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 사장이 꿈꾸는 세상은 바로 전자카드 하나로 모든 것을 처리하는 '카드토피아'다. 카드 하나로 지하철도 타고 쇼핑하고 놀이공원에서 즐기는 편리한 세상을 항상 머리 속에 그리고 있다. 전 사장은 "신 인류에 걸 맞는 새로운 문명과 문화를 위해 하나의 카드로 열리는 새 세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단 하나의 카드로 모든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과 새로운 전자화폐 세상이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화폐 없는 세상을 앞당기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전 사장은 "화폐가 없는 세상이 곧 열린다"며 "화폐가 사용되지 않는 간편한 세상은 사람들의 시간을 절약해주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말했다. C&C엔터프라이즈가 자체 개발한 RF(후불교통카드)시스템은 그의 꿈이 결코 허언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RF시스템의 등장은 표를 끊기 위해 줄을 서는 기다림의 시간도, 매번 표를 사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지게 했다. 비록 C&C엔터프라이즈라는 이름은 낯설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C&C엔터프라이즈를 만나고 있는 셈이다. 전 사장은 "기업이 사회에 100원의 이익을 주고 30원 어치 이상을 받으려고 해선 안 된다"며 "기업이 사회에 기여한 것도 없이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할 때 사회적으로 문제를 빚게 된다"고 경고했다. 전 사장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한때 철강조립제품 사업에 손을 댔다 전 재산을 날리고 빚까지 떠안았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 지금의 C&C엔터프라이즈를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이 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패기 하나로 이뤄졌다. 때문에 전 사장은 아이디어와 패기를 경영의 으뜸으로 삼는다. 전 사장은 "연구개발 노력과 기술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 남지 못한다"며 "회사의 가장 큰 저력은 연구인력과 기술력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연구인력이 전체 직원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연간 매출액의 30% 이상을 R&D(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C&C엔터프라이즈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섯 배나 늘어난 1,111억원, 순이익은 열 배 가량 증가한 339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여기다 장기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 사장은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 경영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있다. 사장과 직원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야 생기가 넘쳐 난다는 것이다. 그가 사장실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직원들과 이메일을 통해 격의 없는 대화와 의견을 나누는 것도 투명경영을 몸소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전 사장은 오래 전부터 직원들에게 "2006년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젊고 능력 있는 경영자를 위해 기꺼이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약속을 직원들에게 알린 것이다. C&C엔터프라이즈는 지금도 1인 경영체제가 아닌 본부장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덕분에 수직적이고 일방적인 관리체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줄어든 대신 수평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업 진행이 이뤄지고 있다. 전 사장은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꿈과 희망' '적극적인 사고와 행동'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꿈과 희망은 직원들을 하나로 묶고 힘을 북돋워 주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적극적인 사고와 행동은 자기 삶의 주인이 되도록 한다. 전 사장은 "GE의 잭 웰치 회장이 '리드하라, 리드하지 않으면 지배당한다'고 한 말을 생활의 지침으로 삼고 있다"며 "평소에 직원들에게도 일에서나 삶에서나 항상 중심에 서라고 강조한다"고 말한다. 전 사장은 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 회장을 맡아 회원사들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중책을 갖게 됐다. 전 사장은 "해외 공동마케팅이나 나스닥ㆍ자스닥 공동 진출 등 등록법인의 권익을 위해 협의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생각"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나아가자면 정리도 필요하고 퇴출제도의 강화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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