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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31년만의 출옥' 권희로씨 삶 조명
입력1999-09-07 00:00:00
수정
1999.09.07 00:00:00
박연우 기자
우선 9일 오후 9시50분 방송되는 KBS-2TV 「추적 60분」은 복역한지 31년만에 가석방되는 권희로씨의 동경 후추교도소 출감에서부터 한국 도착까지의 전 일정을 동행취재한다.출생 이후 처음으로 고국땅을 밟게 된 그의 감회와 40년 동안 못다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또 지난 68년 2월 28일 시즈오카현 혼카와네 마을에서 일어났던 「김희로사건」의 전모를 되짚어보고 아들의 석방만을 기다리다 결국 석방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은 어머니의 이야기, 그의 석방운동을 해온 부산 자비사 주지 박삼중 스님 등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그동안 권희로씨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온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과 석방 뒤 어머니의 고향인 부산에 정착하게 될 그의 남은 삶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한편 MBC는 10일 오후 11시15분 「MBC 스페셜」시간을 통해 권희로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고달팠던 삶의 기록을 더듬어본「권희로」를 내보낸다.
제작팀이 권희로씨의 옥중면회를 시도한 지난 8월말, 동경 후추형무소의 권희로에게 「당신은 나의 아버지와 같은 사람을 죽였다」는 내용의 협박엽서가 날아왔다. 제작팀은 일본 현지에서 야쿠자와 우익들을 접촉, 인터뷰에 성공했다. 권희로가 사살한 야쿠자들이 소속되었던 조직의 근황과 움직임을 직접 들어보았다.
또한 일본열도를 뒤흔든 인질극에서 귄희로가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던가. 8년간 이어진 권희로재판의 대표변호인 야마네 지로가 당시 권희로의 주장을 증언한다. 또한 교도소에서 권희로와 함께 생활했던 일본 좌익운동가 시네토리를 만나 감옥에서 권희로와 나누었던 대화와 시네토리가 기억하는 권희로에 대해 알아본다.
이밖에 제작팀은 권희로씨의 유일한 친 여동생 권풍자씨를 만난다. 그녀는 제작팀에게 『자신의 삶에 있어서 오빠 희로는 상처고, 질곡이었다』고 토로한다. 또한 석방되어 한국에 가서는 제발 부지런히 살라는 당부를 몇번이나 거듭한다. 권희로의 옥바라지와 모친 생전의 뒷바라지가 고스란히 자신의 몫으로 던져졌던 풍자씨에게 권희로는 민족차별에 분노한 영웅도, 투사도 아니었던 것이다.
박연우기자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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