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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SK글로벌 분식회계 방조혐의 채권은행 조사
입력2003-07-02 00:00:00
수정
2003.07.02 00:00:00
권홍우 기자
금융감독원이 일부 채권은행들이 SK글로벌의 분식회계를 방조한 혐의를 잡고 조사에 착수했다. 채권은행이 기업의 회계부정을 도와줬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해당 은행과 관련 임직원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일 SKG가 지난 2001년 결산에서 1조1,811억원의 외화외상매입채무(유전스) 채권을 고의로 누락하는 과정에서 일부 거래은행들이 이 같은 분식회계를 도와준 혐의를 잡고 공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하나은행의 정기검사에서 이 같은 혐의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런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조사 대상을 12개 거래은행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 가운데 2개 은행만이 SK글로벌 관련 채권을 제대로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유전스의 잔액을 기재하지 않거나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 만으로도 은행 내규와 감독 규정 위반에 해당된다”며 “분식회계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채무잔고조회서를 공란으로 처리하는 것은 관행이었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금감원은 회계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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