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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망도 비관 2년만에 최저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현재 경기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묻는 `현재 경기판단 소비자 동향지수(CSI)`가 근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 CSI` 역시 2년여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모든 소비자동향 관련 지표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아 부정적ㆍ비관적 평가와 전망 일색이다. 반면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하반기 경기회복을 낙관하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ㆍ4분기에 경기가 저점을 지났으며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했고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하반기부터 경기가 풀리면 4%선의 경제성장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책당국과 일반 국민들의 `경기`를 보는 시각과 체감도가 얼마나 큰 차이로 벌어져 있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소비자들이 정부를 못 믿으면 정부의 경제정책도 효율을 발휘하기 어렵게 된다. ◇체감경기 최악 =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된 2ㆍ4분기 CSI 조사결과 현재경기판단CSI는 전분기 87에서 45로 급락했고, 경기전망CSI도 전분기 90에서 68로 떨어졌다. 생활형편전망 CSI와 가계수입전망CSI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소비지출계획 CSI는 그나마 102로 기준치를 넘었지만 지난해 2ㆍ4분기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소비지출 내역별로는 교육비와 의료ㆍ보건비 등 꼭 지출해야 할 부문만 100을 넘었을 뿐 외식비, 여행비, 교양ㆍ오락ㆍ문화비는 모두 기준을 밑돌았다. 불요불급한 비용은 줄인다는 것. 심각한 소비위축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아파트 구입 비중 줄어=앞으로 6개월내 부동산 구매계획이 있는 가계의 비중은 7%로 전분기 6%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구입대상 부동산으로는 아파트의 비중이 69%에서 64%로 떨어진 반면 상가의 비중은 6%에서 8%로 뛰었다. 지난달 23일 발표된 부동산 투기대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구입계획이 있는 가계의 비중은 5%에서 4%로 떨어졌다. 중고차와 신차판매가 모두 20~30%가량 감소하는 등 경기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내내 6%를 유지했던 자동차 구매 가구의 비중은 2년만에 4%로 내려 앉았다. ◇물가ㆍ금리만 긍정적 전망 = 물가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전분기에 비해 감소해 물가수준전망 CSI는 전분기 48에서 62로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 CSI 역시 117에서 119로 뛰어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가 늘었다. 물가와 금리에 대한 CSI 만 긍정적인 추세선을 타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고용사정을 좋지 않게 보는 응답자가 늘어남에 따라 고용사정전망CSI는 전분기 86에서 64로 크게 하락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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