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준비 점수가 100점 만점에 62점으로 낙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일 서울대 노화고령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메트라이프 통합은퇴준비지수(MIRRI)'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지수는 베이비부머 3,783명을 대상으로 재정ㆍ건강ㆍ심리ㆍ사회적 관여 등 네 가지 영역을 포괄해 지표화한 것으로 국내에서 통합 지수가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발표된 통합은퇴준비지수에 따르면 한국 베이비부머의 점수는 100점 만점에 62.22점에 머물렀다. 영역별로는 사회적 관여 영업이 68.62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건강(66.36점), 심리(61.3점), 재정(52.6점) 등의 순이었다. 점수가 가장 낮은 재정 영역은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후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조사에서 은퇴 후 필요자금을 계산해본 응답자는 4분의1에 불과했다. 아예 저축이나 투자 계획을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응답은 26%에 달했다. 또 국민연금과 퇴직연금ㆍ개인연금 등 3종 연금을 모두 갖춘 예비은퇴자는 15%에 그쳤다.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유형을 은퇴준비 양호형(비중 14.7%)과 평균형(45.8%), 준비부족형(25.8%), 사회적관계 취약형(10.1%), 고위험형(3.6%) 등 5개로 나눠 살펴본 결과 고학력ㆍ고소득ㆍ정규직일수록 은퇴 준비가 양호했다.
은퇴준비지수 100점 만점에 77.08점을 기록한 '은퇴준비 양호형'은 교육 수준과 가구 소득,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38.59점에 머문 '고위험형'은 교육 수준과 가구소득이 가장 낮았으며 실직자와 경력 중단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 책임자인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이 은퇴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데다 은퇴 준비가 전반적으로 미흡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역이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