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 사이 국내외에서 중국산 배터리가 문제가 돼 벌어진 것으로 업계가 추정한 안전사고가 여러 차례 있었고, 이에 따라 갤럭시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부풀어오르는 현상도 이와 연관된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있었다.
그러나 12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 삼성전자에 일부 불량 배터리를 생산·납품한 이랜텍은 배터리 원재료인 리튬이온셀의 대부분을 중국이 아니라 일본 업체로 부터 구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랜텍은 지난해 말 공시한 분기보고서에서 “주요 원재료는 휴대폰 등 배터리 팩에 사용되는 리튬이온셀로 일본 히타치 및 삼성SDI 등에서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히타치로부터의 구입액은 1,273억9,800만원으로 전체의 90%였고, 삼성SDI 등 기타 제조사로부터의 구입액은 140억3,200만원(10%)이었다. 이랜텍은 보고서에서 중국산 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배터리 관련 사고의 대부분은 중국산으로 추정되는 비정품이 문제가 됐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 이랜텍의 배터리가 일본산이란 사실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이랜텍의 배터리를 납품받는 과정에서 제대로 품질 관리도 하지 않은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에도 소비자원의 권고에 따라 이랜텍이 납품한 갤럭시S3의 배터리에 한해 무상교환을 실시한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또다시 부풀어오르는 현상이 발생한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배터리에 대해서는 같은 내용의 소비자원 권고를 재차 받고서야 무상교환을 해주기로 했다.
게다가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노트2의 출시 시기가 각각 반년 가량씩 차이가 나는 점을 고려하면 같은 업체가 납품한 배터리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1년이 넘도록 인지하지 못한 셈이다. 삼성전자가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의 품질시험과 관리를 소홀히 한게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배터리 스웰링 현상은 배터리 수명말기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배터리 자체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며 “그러나 고객의 사용 편의를 위해 스웰링이 발생한 이랜택 배터리에 한해 무상 교환 조치를 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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