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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도 '女風'…첫 여성 영업임원 탄생
입력2006-04-05 11:00:16
수정
2006.04.05 11:00:16
증권가에도 첫 여성 영업담당 임원이 탄생해 최근 거세지고 있는 `여성파워'를 실감케 하고 있다.
동원과 한투 합병후 한국증권이 처음으로 단행한 인사에서 박미경(47) 한국증권마제스티클럽 부장이 PB본부장(상무)으로 두 계단 승진했다.
그 동안 증권가에서도 여성이 임원 자리에 오른 사례는 2∼3 차례 있었으나 영업부문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임원이 된 것은 박 상무가 처음이다.
업계 최초의 여성 영업임원 외에도 박 상무는 여러 차례 `금녀의 벽'을 넘어선인물로 이 업계에서 잘 알려져 있다.
서울여상과 덕성여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77년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한 박 상무는 88년 제2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대리 승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 2000년에는 마포 지점장으로 취임해 증권가에 여성 지점장 시대를 열었고, 2002년에는 역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홍보부장 직함을 갖기도 했다.
이 경력 덕택에 지난 박 상무는 2004년에는 청와대가 초청한 사회 각계 여성 최초 인물 4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2005년 PB본부 마제스티클럽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까다로운 PB고객들을잘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아 이번에 상무보를 건너 뛴 `파격 인사'의 주인공이 됐다.
박 상무는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회사에서 자산관리부문의 질적 상승이라는 소임과 함께 여성 인력들의 벤치마크 모델이 되라는 두가지 소임을 맡긴 것같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PB고객은 비록 수적으로 한정돼 있지만 잠재력이 큰 고객"이라며 "이들을 상대로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며 성과까지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또 "자산관리 영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투자의 핵심은 리스크 관리"라며"고객의 구미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판매하고, 이를 통해 얻은 성과를 잘 관리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시기에 조언을 해주고 역할 모델이 되어준 인물로 이성남 금감위원을 꼽은 박 상무는 "내가 모범답안은 아니지만, 이성남 위원처럼 후배 여사원들에게 언제든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카운슬러 역할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음주가무나 골프 등 여성으로서 한계를 느끼는 일 보다는 내가 잘할수 있는 투자 업무에 매진한 것이 회사와 고객들의 용도에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여성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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